따뜻한 연옥, 그곳에서 연춘과 순년이 다시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1938년, 강원도 출신의 순년과 연춘은 각자의 사연으로 일본군에 징병되어
조선 땅을 떠나 만주, 노몬한 전투에 참전한 후, 소련군 포로가 되어
국적과 이름을 잃어버리게 된다.
바로 소련군에 징집되어 모스크바 전투에 참전, 그들은 다시 독일군 포로로 붙잡혀
수용소에서 참혹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낸 끝에 살아남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독일군에 징집된 그들은 1944년 6월 6월 D-day,
노르망디 전투에 참전, 이번에는 미군의 포로가 된다.
전쟁이 끝난 후 1950년, 12년 만에 귀향을 하게 되지만
그들은 다시 한국전쟁을 맞게 되고 둘은 그곳에서 비극적인 만남을 갖는다.
사진 속의 동양인 남성은 일본군으로 징집되었다가 1939년 만주국경분쟁 시 소련군에 잡혀 붉은 군대에 소속되었는데,
그는 독일의 소련 침공 때 다시 독일군 포로가 되어 대서양 방어선 건설 현장에 강제 투입되었다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다시 미군의 포로가 됐다. 붙잡혔을 당시 아무도 그가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중에 그는 한국인으로 밝혀졌고 미 정보부대에 자신의 여정에 대해 진술했다.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유타 해안에서-
이 연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찍힌 한 장의 기록 사진에서부터 영감을 얻은 'Factual Drama'이다.
노르망디의 한국인 이야기를 토대로 한 강제규 감독의 2011년 영화 <마이 웨이>도 이 사진이 모티브가 되었다.
‘장순년’과 ‘진연춘’ 두 한국 소년이 일제강점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한국 전쟁까지 12년 동안 강제 징용에 의한 참전과 포로 생활을 겪다가, 비로소 1950년 6월 26일 고향에서 꿈에 그리던 재회를 맞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자유와 행복을 박탈당하는 평범한 개인들의 삶을 통하여 시대의 부조리와 아픔을 전하는 연극 ‘6월 26일’은 이미 2016년 제13회 부산국제연극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가의 글 - 장태준
1948년부터 1950년 까지 실제 역사와 사실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특정 역사적 사건보다 ‘인간’이 보이는 극으로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이념 차이로 벌어진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이 작품에서 조선의 시골 청년, 순년과 연춘 역시 그런 역사의 희생양 이었습니다. 그들이 겪었던 시간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리고자 했습니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성신 '청년창업 고군분투기' (1) | 2024.01.24 |
---|---|
박태원 원작 성기웅 구성 '소설가 구보씨의 1일' (3) | 2024.01.23 |
고선웅 '인어도시 - 동의할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 (3) | 2024.01.22 |
홍성기 '저편에서' (1) | 2024.01.21 |
최문정 '처용의 얼굴' (3) | 2024.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