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바이올라 M. 라구소 '아테나와 아레스'

clint 2023. 3. 10. 16:14

 

현전하는 신화에 따르면, 지혜와 전략, 전술이 잘 융화된 장수들의 신 아테나와는 달리, 

아레스는 전쟁의 잔인하고 난폭한 면, 육체적인 폭력성을 한껏 드러내는 병사들의 신으로, 

지혜를 모아 최상의 전략과 전술을 적용하는 이상적인 전쟁을 아테나에게 투영했다면, 

실제 전쟁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면을 아레스에게 투영했다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아글라우스 공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알키페를 지키기 위해서 살인을 했다가 

처음으로 살인 재판을 열게 한 일화가 유명하다.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가 아레스의 딸 알키페를 강간하려 하자 

알키페는 아버지의 이름을 울부짖었고 아레스가 바로 강림하여 곧바로 할리로티오스에게 주먹을 날렸다. 물론 신의 주먹이라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하지만 분노한 포세이돈은 자기 아들을 죽인 아레스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아레스는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처사였다고 반박한다. 결국 두 주신들의 언쟁이 커지자 나머지 올림포스 12신의 주도 아래 아테네의 언덕에서 재판이 치러진다. 총 12명 중, 법관 역할을 부여받는 아테네는 이해당사자인 포세이돈과 아레스의 주장을 듣고 이들을 제외한 9명 각각의 찬반 의견을 듣는다. 4: 4 막판까지 결정이 안되어 캐스팅보트인 헤스티아가 무죄를 택한다. 결과는 아테나를 포함한 여신들이 아레스의 편을 들어주어서 무죄로 결론나고 이 언덕은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의 아레오파고스로 불리게 되었다. 가장 불량스런 폭력의 신인 아레스가 '법과 재판' 덕분에, 그리고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아테나의 도움을 받은 어찌보면 아이러니한 케이스라 하겠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래도 여론은 아레스 편을 들어줄 테지만 어쨌든 그때부터 그 언덕을 아레오파고스이라고 부르며 주로 살인자를 재판할 때 갔다고 한다. 현재 그리스에서는 대법정을 여전히 아레오파고스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