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바이올라 M. 라구소 '헤라와 헤파에스투스'

clint 2023. 3. 9. 21:17

 

헤라(hera)는 영웅을 뜻하는 그리스어 'Heroes'의 여성형으로, '여주인' 혹은 '여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제우스의 아내이자 신들의 여왕으로 모든 여신 중에서 가장 지위가 높다. 가정, 그리고 가정의 근본이 되는 혼인 서약을 수호하는 신으로, 주된 역할은 혼인 서약을 지키는 이들을 수호하고 서약을 어긴 불륜범을 벌하는 것이었다. 바람둥이인 제우스는 헤라와 결혼하고도 수많은 여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헤라는 남편이 바람을 피울 때마다 질투심과 분노에 휩쌓여 그 여인과 자식들을 벌한다. 제우스가 바람 현장을 들킬 것 같으니 숨기려고 하는 것이나, 헤라가 그의 애인 혹은 그 자식을 괴롭혀도 다툼을 삼가는걸 보면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람을 피우더라도 가정은 가정 수호의 신 헤라의 영역이기에 단순히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제우스에게 공처가적인 면이 있다고 하지만 바람을 피우더라도 가정은 가정수호의 신 "헤라"의 영역이기에 단순히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사실 제우스와 동등한 힘이라는 것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세상질서를 지키는 신격의 측면에 있어서 일방적인 갑을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라는 것이지, 물리적인 힘을 따지고보면 제우스가 월등히 강한 것은 맞다. 제우스는 《일리아스》에서 올림포스 신들에게 "그만큼 나는 모든 신들과 인간들을 능가하오."라고 대놓고 말하자 신들이 반항할 마음을 잃을 정도로 신들 중 가장 강력한 존재이며, 신들의 왕이었다. 애초에 제우스는 현대적인 의미의 남녀평등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이 믿었던 신이며, 이들에게 신들의 왕이란 절대적인 존재를 의미했다.즉 헤라가 최고의 여신이며, 그녀의 권능을 제우스가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제우스가 서열상으로도 윗급의 존재이고 힘도 더 강력한 존재인 것은 맞다. 이러한 두 신의 관계는 인간 세상에서의 왕과 왕비의 구도와도 같다고 보면 된다.

 

 

헤파에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맏아들이자, 제우스의 모든 아들들 중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적장자이기도 하다. 아내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헤파에스토스는 그의 외모와 불구 때문에 아내가 없었지만, 올림포스 신들 중 최고의 손재주를 지녔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티탄족과의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제우스는 티탄 족을 무찌를 수 있게 해주는 자에게 신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삼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헤파에스토스는 자신의 손재주를 이용해 번개를 만들어 제우스에게 바치고, 제우스는 그에 대한 대가로 아프로디테를 아내로 맺어 주었다. 하지만 헤파이스토스가 대장간 일을 핑계로 아프로디테와 함께 하지 않고, 더구나 헤파이스토스는 못생겼기 때문에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남신 아레스와 바람을 피기 시작하였다. 헤파에스토스에게 이 사실을 밀고하자, 헤파에스토스는 청동을 가늘게 늘여서 짠 그물을 만들어 아프로디테의 침대에 쳤다. 이것을 모르고 아레스와 밀회를 즐기던 아프로디테는 헤파에스토스를 보자 아레스와 함께 자리를 피하려 하지만 그물에 걸려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여러 신들이 보는 앞에서 망신을 당하였다. 포세이돈이 두 사람을 풀어주라고 설득하자 헤파이스토스는 아레스가 보상을 하겠다는 포세이돈의 보증을 받고 두 사람을 풀어준다. 그러나 오쟁이 진 서방이란 오명을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