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 본래 오디세우스도 헬레네에게 청혼했지만 메넬라오스가 헬레네와 결혼하자 나중에 페넬로페와 결혼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당시 그리스 영웅들 중엔 아내를 잘 둔 편이 되었다.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에게 자신이 떠나고 10년이 지나도 오지 않으면 재혼을 하라고 했다는 말이 있는데, 페넬로페는 20년이나 지나고도 재혼하지 않고 끝까지 오디세우스를 기다렸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사이 구혼자들이 몰려와 반강제로 청혼하자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에게 바칠 옷(수의)을 완성하면 결혼하겠다고 핑계를 대고, 낮에는 옷을 만들고 밤에는 풀어버리는 식으로 3년이나 버텼지만 하녀의 배신으로 들통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페넬로페의 베짜기>의 유래이며 이 말은 쉴새없이 하는 데도 끝나지 않는 일을 가리킬 때 쓰인다. 후에 오디세우스가 돌아와 구혼자들을 다 죽이지만 과연 그 남편에 그 아내인지라 정말 오디세우스가 맞는지 의심을 하고, 일부러 시험해보기 위해 "침대를 옮기라"는 말을 한다. 오디세우스가 그 말을 듣고 무슨 말이냐며 "그 침대는 옮길 수 없지 않소"라 하자 그제서야 진짜로 오디세우스가 돌아왔다는 걸 알고 상봉하게 된다.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는 전 남편을 위해 수절하고 있었으나, 방랑하다 카르타고에 닿은 아이네이아스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졌고 왕홀을 내주며 카르타고를 함께 다스리려 했다. 그러나 아이네이아스 남고 싶어했지만 어서 나서라는 신들의 독촉을 받고 이탈리아에 가기 위해 떠나려고 하자, 아이네이아스와 트로이 망명 용사들의 힘을 빌어 사방에 둘러싸인 적들로부터 보호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당신을 받아들인 나는 이제 어떤 핑계도 남지 않았고 오히려 그동안 청혼을 거절해온 원한만 남긴 자들과 튀로스의 오빠에게 둘러싸였다."며 애원한다. 그럼에도 아이네이아스가 무시하고 떠나자 나의 자손과 당신의 자손은 적이 될 것이라 저주했으며, 이 말대로 훗날 로마와 카르타고가 싸우게 되는 포에니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디도는 차라리 아이네이아스와 함께 떠날까 등 수많은 고민을 하지만 혼자서는 결코 제대로 된 부인으로 존중받지 못하는데다, 간신히 정착한 백성들에게 다시 떠나자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답을 찾지 못하고, 그러다가 아이네이아스가 끝내 떠나자 화장용 장작을 쌓고 아이네이아스가 준 칼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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