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정정, 우식, 건오. 건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만난다.
코로나가 극성이던 때라 비대면 장례가 한창 권장되던 때라 장례식장은 조용하다.
건오는 군인으로 휴가차 나와있고 여자인 정정은 미국에서 연락을 받고 급히 온 것.
우식은 빈말로 마국에서 뭐 조문하러 왔냐고 하는데,
정정은 어렸을 때 약속한 것 잊었느냐며 셋다 외동딸이거나 외아들인지라
어려운 일 당하면 같이 모이자고 예전에 약속을 했고
정정은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신문에 부고를 어떻게 냈느내고 물었고,
지금 확진으로 집에 격리중인 부모님이 전부터 할머니의 부탁이었다며 냈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후, 기관사 제복과 모자를 쓴 노인이 등장한다.
할머니 성함을 여쭙고 조문을 온 것이다. 노인은 굳이 조문을 해야 한단다.
결국 조문을 하고 난 후, 조그만 종을 꺼내 흔든다.
맑게 울리는 종소리는 멀리까지 울려퍼진다.
이 노인분이 할머니와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건오의 기억으로 할머니가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분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부고를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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