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오르면 휴대폰용 삼각대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 부부.
그런데 상의는 잘 차려 입었는데 하의는 부실하다.
휴대폰으로 영상통화 하는 듯,
잠시 후 딸이 현재 있는 결혼식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신부의 모친인 이모를 바꿔준다.
대화를 들어보면 이 부부는 둘 다 코로나 확진으로 집에 격리중이라
조카딸의 결혼식에 참석 못하고 대신 딸이 실황 중계하는 것.
시간이 다 됐지만 손님들이 별로 안 와서 조금 늦췄다고 한다.
일요일이라 뒷시간이 비어 가능하단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통화를 끊은 부부는 본격적으로 둘이 코로나를 전염시킨
숙주를 찾기 위해 그들의 지난일정을 파헤쳐 보지만
서로 우기는 통에 숙주 찾기에 실패한다.
아내가 불평이 많다.
다시 결혼식장 실황 중계. 딸이 신랑 신부입장 중계를 하는데…
주위에서 울음이 가득한데…
딸은 이모가 하객이 열 명도 안되어 눈물을 억수로 흘린단다.
지금은 팬데믹의 끄트머리에 와 있지만 당시에 제법 있음직한 내용을
영상과 목소리로 표현한 점,
중년부부의 신경전 같은 말싸움도 재미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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