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Faction)으로 한 인물의 성장 과정을 통해 사회에 의해 규격화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 적응해 진화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사회가 정해놓은 매뉴얼에 의존해 더욱 획일화되어간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오롯이 ‘나’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관객들과 함께 고민하는 작품이다.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판다를 정말 사랑한 희경이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린 희경이의 생일파티가 한창인 가운데 희경의 가족들이 희경이에게 꿈이 뭔지 묻자 어린 희경은 “판다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그것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된다. 가족은 희경이의 대답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자의적인 해석과 판단으로 희경이를 돌연변이 취급한다. 그렇게 희경이는 사회적인 시선과 인식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숨기며 정상인이 되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일하나 쥐꼬리 만한 봉급... 그래도 꿈을 가지고 적금에 들었는데 회사직원들은 주식투자로 한번에 3천만원을 벌었단다. 그녀도 주식에 손을 댄다. 얼마 동안 수익을 내서 봉급의 6배는 벌었다. 그러자 여기에 올인하게 되고 ... 폭망한 후... 희경이는 알게 됐다.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걸. 이제 희경이의 꿈은 무엇일까.
“이제는 알게 됐다.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에 적응하여 진화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이다. 퍼스널 브랜딩이 대세인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획일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개인의 행위를 통해서 발생하는 결과물들이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이 됐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현대인들은 사회가 정해놓은 매뉴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스스로 사회라는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히고, 자기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느껴 점점 더 불안하고 무기력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개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의 글
이 작품은 현대사회에 적응하여 진화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 대세인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획일화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개인의 행위를 통해서 발행하는 결과물들이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현대인들은 사회가 정해놓은 매뉴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스스로 사회라는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고 심은 유혹에 사로잡히고, 자기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느껴서 점점 더 불안하고 무기력해지고 있습니다.
연극 <판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극 중 희경 역을 맡은 정희경 배우(이하 정 배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정 배우는 미취학 아동 시절 유치원에서 자신의 꿈을 그리는 시간에 판다를 그렸습니다. 그 당시 유치원 선생님은 정 배우의 부모님께 연락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초등학생이 된 정 배우는 학교에서 꿈 그리는 시간에 판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그림도 역시 틀린 그림이 됐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된 정 배우는 우연히 자신이 그린 판다 그림을 보게 됐고, 그 그림을 통해서 현대 사회 속에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이야기는 세대 간 갈등이나 주입식 교육의 폐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의 아야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 틀 안에 갇혀 달리지 못하고 달리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달리는 법은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매뉴얼에 의지하게 되고 그것을 따르지 못하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객과 함께 소통해 보고자 작품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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