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모두 올라가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로켓, 사다리, 외줄로 등으로 나눠진 구역들로 나뉜 수직의 세상이지만
전부 하나의 목적을 가진다. ‘누구보다도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사다리의 사람들>은 그중에서 사다리로 가득한 구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사다리로 올라 가는 늙은 초로, 그리고 처음 사다리로 오르려는 문하가 사다리로 오르는 중에 중간에서 만난다. 초로는 문하에게 이런저런 경험을 얘기한다. 오르면 구름을 만나고 좀더 오르면 달까지 간단다. 그러나 힘들어 둘은 내려오고 다음날 다시 오르기로 한다. 그리고 또 오르려다 문하의 사다리가 단이 끊어져 오를 수 없자 다시 내려온다. 돈 많은 사람은 로켓으로 가지만 돈 없는 사람은 그저 사다리를 사서 오르는 곳. 왜 다들 그렇게 오르려는 것일까. 작품에서는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다. 같이 오르던 일비, 오르지 못하고 사다리를 목에 걸고 다니는 지료, 그리고 돈 많은 허풍쟁이인 오락, 오락은 로켓으로 올라갔다 왔고 밧줄로 도전 중이란다. 그가 말하는 저 위는 그저 사다리로 올라가는 사람들 구경이 제일 재밌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다리 일행들에게 면박을 당하고... 다시 초로와 문하는 사다리를 오른다. 인생을 초월한 듯한 대사를 남기며 막이 내린다.
“오르다 보면 찾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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