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양수근 '부부유별'

clint 2022. 8. 7. 14:23

 

 

 

TV에서는 야릇한 숨소리와 함께 남녀의 육탄전이 한창이다.

여기에 근질거리기 시작한 젊은 소설가 김승우는 아내 장혜란에게 꼼수를 부린다.

귀찮아하는 아내를 달래가며 동영상 강좌를 실천하려는 찰나

밖에서는 술이 거나하게 취한 퇴역 강장군의 난리통에 이들의 가족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집에서는 도통 글이 써지지 않아 며칠 나가서 소설을 마무리하겠다는 김승우를 장혜란은 못마땅해하는데 마침 칠만원짜리 벌금 고지서를 받게 되자 이 부부의 칼로 물베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한편 하루종일 화장실 한 번에 트림 세 번을 반복하고 있는 강장군, 술 좀 끊으라는 마누라 임순례의 잔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평생을 남한테만 선심 쓰고 자기한테는 빤스 한 장 해준 일이 없다는 임순례의 핀잔이다. 웬일로 아내를 위해 우유를 시키는가 했더니, 그마저도 사은품으로 받은 청국장 기계를 요양원에 갖다 주겠다는 심산에 노부부의 툭탁거림이 계속된다. 남편이 약을 먹고 잠든 사이 임순례는 미국으로 떠나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강장군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다.

 

 

 

양수근(1970~)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출신이다.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전경이야기>로 등단하고, 2011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무용극 <하늘이여, 사랑이여>로 당선했다. 2000 <보물찾기>, 2003 <홀인원>, 2007 <부부유별>, 2007 뮤지컬 <대학로는 파업 중>, 2007 <코리안드림> 각색, 2008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드라마트루그, 2009 뮤지컬 <매직릴리>, 2009 <등대>, 2011 <전쟁터의 산책> 드라마트루그, 2010 뮤지컬 <월드 오브 다크나이트>, 2013 <>, 2014 <나도 전설이다>, 2015 <그들의 귀향> 등을 발표 공연했다. 2003년 극단 작은신화 우리 연극 만들기 <홀인원>,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희곡부문 선정, 2013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공모 대상 <오월의 석류>, 2018년 월드 2인극 페스티벌 희곡상 수상사돈언니, 2019년 대한민국 극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보물찾기>, <부부유별>, <해방 전(19401945)공연희곡과 상영시나리오의 이해>, <용감한 꼬마 재봉사>, <매쿨부인과 쿠쿨린>, <로빈후드의 모험>, <온 백성의 힘으로 왜적을 물리치다> 등이 있고 현재 순천향대학교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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