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정 '배드걸 가이드'

 

 

 

20대 후반의 여고 동창 3명이 펼쳐보이는 그녀들의 사랑과 인생살이가 좌충우돌 재미있게 펼쳐진다. 동화그림작가 지은과, 연극배우 혜리, 그리고 의사와 결혼한 영옥은 허물없이 늘 만나는 친구 3총사다. 최근엔 예쁜 커피숍을 같이 해보자고- 여고 때부터 약속한 그녀들의 꿈이란다- 더 자주 만나는데... 지은이 출판사에서 작품료를 아직 못 받았다고 한다. 성품이 착하고 남에게 폐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지은은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영옥과 혜리는 지은의 성격개조작업에 들어간다. 작전명 ‘배드걸 가이드’ 특히 성격이 활달한 혜리는 지곤 못사는 성품 탓에 강하게 살지 못하면 그걸 악용하는 무리에게 당할 수밖에 없기에 지은에게 특강에 실습까지 앞장선다.

그녀들의 이성관계도 밝혀진다. 지은은 출판사에서 알게 된 남자와 사귀지만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제일 먼저 결혼한 영옥은 치과의사 남편과 외형상 남부러울 것 없이 보이지만 가짜 임신을 핑계로 결혼한 과거와 최근엔 별거 중인 것이 밝혀진다. 혜리는 유부남 교수와 사귀는데 그 사실이 밝혀져 남자로부터 헤어지자고 돈까지 받았다. 아마도 그녀들은 곧 커피숍을 열 것 같다. “배드걸 가이드 클럽“이란 이름도 지었기에.

 

 

 

 

작가의 말 - 안현정

예부터 여성에게 있어서 선함은 최고의 덕목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들어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부가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사회는 여성들에게 '착할 것"을 요구하며, 자기주장이 강한 여자를 “나쁜 여자”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많은 이들의 내면에 '착한 여자 콤플렉스‘가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배드걸 가이드' 즉 '나쁜 여자 되기'를 통해서 선함과 당당한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들의 고민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