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윤미 '오래된 연인'

clint 2022. 6. 10. 14:37

 

 

 

희곡 <오래된 연인>1990년대의 작품으로 작품이 발표될 당시 소련이 망하고, 독일 장벽이 무너지며 세상이 빠르게 변화해나가던 상황이었다. 빠르게 변화해나가는 세상을 보며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국의 현실이 마치 오래된 연인이 서로를 붙잡고 놔주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를 철조망과 강원도의 한 바닷가를 통해 나타내냈고 한다.

 

- 인연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와 의미가 있는지.

8년간 연인으로 지내온 성환과 미해는 서로를 지루해하고 숨 막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를 잃는 것 매우 두려워한다.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1년간 미해와 떨어져 지낸 성환에게는 지숙이라는 새로운 연인이자 본인이 작업을 도와주는 동료가 생겼고, 그 둘만의 공간에 미해가 찾아오며 불편한 대화가 시작되는데...

 

과거보다 서로를 더 만나기 어려워진 지금, 우리의 곁을 지켜주는 연인이라는 것은 어떤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연극 <오래된 연인>은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숙의 연인이자 미해의 약혼자인 성환과 그의 연인이자 작업 동료인 지숙, 성환의 오랜 연인이자 약혼자인 미해.

서로를 지겨워하면서도 놓지 못하고 여전히 서로의 옆에서 힘겨워하는 성환과 미해.

그런 그 둘의 앞에 나타난 성환의 새로운 연인인 지숙. 미해와 성환은 서로를 떠나서 각자의 인생을 찾아갈 수 있을까?

 

 

 

 

작가의 말 - 김윤미

희곡 <오래된 연인>을 쓰던 90년대 초에는 독일이 통일되고 소련이 붕괴되었습니다.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오랜 연애로 지켜가는 청춘들은 무엇이 서러울까요? 연인에서 더는 진행되지 못하는 관계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현실. 고립감이라고 할까요. 그때나 지금이나 분단된 현실은 변함이 없고, 오랜 연애로 시들어가는 연인들은 여전히 견디고 있네요 1990년대 연인들과 2020년대 연인들의 현실은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국의 현실은 연인들에게는 장애물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배경이 강원도 바닷가라는 점. 철조망이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연애 이야기로만 잠시라도 마음속 청춘들에게 연극 <오래된 연인>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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