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극단 고향에서 초연 공연된 작품이다.
결혼을 앞둔 여자가 어머니 집에 와서 옛날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다 큰 애가 무슨 옛날이야기냐며 판잔을 주는 어머니,
그러나 딸이 결혼하면 얘기도 못할 거라며 청하고, 어머니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로 시집 전 처녀 때의 이야기부터 죽은 이모들 이야기, 외삼촌 이야기가 계속되고,
그 중간중간에 남자가 스폿을 받으며 여자를 다그친다.
즉 약혼한 여자에게 뭔가를 추궁하는 듯하다.
즉 어머니의 이야기가 약혼자의 요청으로 그 딸이 집요하게 어머니에게 묻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 이야기는 본인의 이야기로 흘러가고
어머닌, 원래 가난한 양반집으로 시집갔다가 병약한 전남편이 죽고 그사이에 난 애도 죽어서
할 수 없이 집을 나와 어디선가 약을 먹고 자살할 생각이었는데
한 노파를 만나 그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고
그날 밤 약을 먹고 신음하는 것을 그 노파의 아들이 구해줬단다.
그 아들도 결혼했지만, 아내가 집을 나가 홀아비신세로 지내던 중에
어머니를 만나 둘의 사연이 있는지라 그후 조용히 결혼해 부부로 살아왔고
1남1녀중 지금 여자가 딸이다.
어머니는 나중에 할 얘기지만 지금 얘기해서 시원하단다.
그러는 딸은 울지만 엄마를 이해하고 껴안는다.
그 약혼한 남자의 집안이 어머니가 처음 시집갔던 집안이라
그쪽에서 파혼을 요청했고 그 사연을 어머니로부터 길게 들은 것이다.
金容洛작가의 글 - 구원할 수 있는 사랑
나는 충실히 내 삶을 살기 위하여, 그리고 나의 구원을 위하여 작품을 쓴다.
때문에 그 작품이 돈으로 환산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내 작품은 당장 상연되기 위한 時宜에 맞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久遠한 관심사를 쓰고 있다.
조선왕조의 폐쇄사회에서도 여자의 어쩔 수 없는 부정의 이야기는 있었고,
특히 6.25때 이런 이야기는 흔했다.
절대 빈곤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 빈곤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삶을 영위했는지.
그 뜻을 현재 우리가 잊어야 하는지.
과거의 유산이 그 후손에게 어떻게 영향되는지. 그 작품 「어머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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