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한 태몽과 마을 속에서 태어난 아이, 순식간에 많은 시선 속에 놓인 아내,
아이가 부정한 아이라는 거짓 소문이 퍼지고 괴로워하는 아내의 유일한 희망은 아이뿐이다.
어느 날 아이가 병에 걸리자 아내는 의원을 찾아 가지만 아이를 대가로 몸을 원하고
아내는 그 안에서 갈등한다.
아내는 점점 자신을 조여오는 난관에 맞서며 아이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한다.
작가의 글
아기 장수 설화는 아둔한 민중들로 인해 어떠한 희망의 씨앗인 인물이 무참히 죽음을 당하는 내용인데요. 이 설화 속에서 “단 한 명이라도 희망을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되었어요. 전 그 사람이 어머니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어머니는 아이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여러 억압 속에서 아내가 아이를 지켜나가는 내용으로 각색하였습니다. 아내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이야기예요. 관객들에게 한평생을 거쳐 지켜내고 싶은 것이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되고 싶어요.
사실 언어가 아니라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연극이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힘드실 거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기보다는 배우들의 움직임이 주는 감정의 상태를 집중해서 보시면 짙은 여운이 남으실 겁니다. 관객분들께서 그 여운을 쫓아 각자의 해석대로 작품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는 수많은 일상 공개 현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 보이지 않는 강요에 의한 삶. 그 타인들 역시 시선과 강요 속에 놓여있습니다. 이로 인한 피폐한 결말, 그 농도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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