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동화>란 낭만적인 제목이 붙었지만 똥 이야기다.
냄새나고 더럽다 여기지만 꿈을 꾸면 복권을 사러 달려가는, 아이러니한 대상 '똥'.
그 속엔 인간의 양면성이 담겨 있다.
연극 '시골동화'는 가난한 집 딸 똥례의 불행한 삶을 통해 한국 여성의 아픔과 서민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다. 방영웅 소설 '분례기'가 원작이다. 똥통에 아기를 낳아서, 이름을 똥례라고 지었다는 작가 방영웅의 분례기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똥례라는 주인공의 이름을 통해 한국여성의 트라우마와 현대사회의 황폐한 실정, 비참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활상을 중첩시켜 작품을 풀어낸다.
똥례는 마을 뒤 진달래 꽃동산에 놀러 갔다가 겁탈당하고, 친구 봉순이는 당산나무 고개 아래에서 겁탈을 당하고 자살한다. 똥례는 시집을 가지만 결혼 후 불행한 삶을 이어 가다 결국 미쳐버리고 만다. 작품에는 삼신할머니 상여놀이 등 한국 토착신앙과 관혼상제가 뒤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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