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금지령이 내려진 도시, 죽음이 금지되어진 도시,
죽었다간 영원히 추방과 함께 범법자가 되는 도시.
도굴을 위해 도시로 들어온 두 남자.
두 사람은 열심히 땅굴을 파고 있다.
이들은 무덤을 도굴하기 위해 타지에서 숨어든 작자들이다.
도굴범들은 보물이 묻힌 무덤을 파헤치기 위해 이 마을로 잠입했다.
땅굴 파는 일이 쉽지 않자 도굴범들은 근처 여관에서 묵기로 하는데...
사람들이 떠나간 도시의 여관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여관주인,
폐업을 종용당하면서도 홀로 외로이 여관을 지키고 있다.
아들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찾아온 늙은 도굴범을 보자 어릴 적 짝사랑하는 오빠로 착각하는데...
도시를 떠나려 발버둥치는 여자, 혼자서는 이도시를 떠나지도 못한다.
늘 같은 시간만 되면 이 도시를 떠날 방법을 연구하러 여관옥상을 찾는다.
스스로 떠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자살!
그녀는 여관옥상에서 자살을 연습한다.
그러다 젊은 도굴범과 마주치게 되는데...
도굴범들은 여관에 묵으면서 마을 동태를 살피지만 마을엔 집집마다 비석이 세워져 있고
계속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다.
아버지 도굴꾼은 이 사실을 알고 죽음을 준비하러 온 길.
죽음이란 한 인간의 죽음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핸디캡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풍자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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