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 년 월간문학지에 발표
1983 11월 심재찬 연출 민예소극장 공연
1장
비형은 인간도 아니고 혼령도 아닌 자신의 반쪽 짜리 모습을 고민한다. 비형은 어머니로부터 자신이 혼령에 의해 잉태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늘 자신이 살아있는가를 의심하는 비형은 자신의 생존 여부를 확실히 알기 위해 교수에게 질문한다. 생물학 교수는 형체와 육신, 맥박과 호흡, 감각과 번식만 가지고 있으면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철학교수는 질문하는 것은 의심해서이고, 의심하는 것은 사고하는 것이므로 사고한다면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비형은 여전히 자신의 생존을 확신하지 못한다.
2장
수많은 여자가 비형을 원한다. 비형은 완전한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완전한 인간 행세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형은 자신감을 잃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자신이 잉태시킨 생명체가 인간과 같은 모습이라면 자신이 인간임을 확신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3장
자신이 늙어 감을 느낀 비형은 인간이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비형은 얼마 남지 않은 생애동안 자신이 인간이라는 확신을 갖기를 바란다. 비형은 수많은 여자의 몸을 빌려 자신의 아이를 잉태시킨다. 그러나 왕의 명령으로 전쟁터에 가게 된다.
4장
비형은 전쟁터에서 죽어 가는 병사들을 본다. 비형은 죽음이 이토록 어처구니없으며 헛된 것임을 느낀다. 비형은 죽음을 이해하지 못할수록 더욱 자신이 살아있음을 확신하지 못한다.
5장
비형은 임신한 여자들을 찾는다. 여자의 몸에서 자신이 잉태시킨 생명체가 나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전쟁으로 모두 죽는다. 비형은 죽은 여자의 몸에서 아이를 꺼내나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6장
비형은 G로부터 생존 여부보다는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듣는다. 비형은 어이없는 죽음을 맞으며 번식 능력만으로 자신의
생존여부를 확신하려 했던 것이 어리석었음을 깨닫는다. 비형은 자신이 죽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는 죽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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