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엄마'

clint 2016. 6. 19. 09:38

 

 

 

 

 

단막극.

일상에서 규정된 결혼의 지루함은 엄마의 등장인물 헬레네를 고통스럽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난 헬레네는 집안일에 충실하며 다른 부인들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전형적인 중산층 부인이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마치 그녀가 즐겨 접는 종이장미 같은 것이 되고 말았다. 안정되고 편안해 보이지만 향기나 생명력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녀와는 대조적으로 여동생 마르타는 사랑에 대한 희망과 결혼에 대한 기대. 그리고 삶에 대한 호기심을 지니고 있는 소녀이다. 그녀는 산보. 축제. 유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언니와 마찬가지로 일상에 지쳐 있던 형부 프랑크도 이에 동참한다. 반면 그러한 탈피가 마음처럼 그리 쉽지 않은 헬레네는 울음을 터뜨릴 수 있을 뿐이다. 이 작품은 엄마라는 단어가 한편으로는 안락. 안정감. 휴식. 포근함 등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 일상. 지루함 등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일상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즉 삶에 대한 호기심, 모험심. 돌발성. 즉흥성 그리고 축제적 유희 둥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고 있다.

일상적 삶 속에서 벌어지는 부부, 가족 간의 갈등이 이 작품에서 어느 정도 나타나는데 작가는 헬레네가 감내하듯이 그대로 수용하듯 봉합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20세기 최고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며 현대 시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다. 프라하에서 태어나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 사랑, 고독, 신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파헤친 작품을 남긴 그는 독일 서정시를 완성시켰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릴케는 평생의 연인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던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의 러시아 여행 후, 낭만적이고 신비한 감성이 녹아들어간 기도시집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가을날이 실린형상시집등을 발표했다. 브레멘 교외에 있는 화가촌 보르프스베데에서 후에 결혼한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 등 당대의 예술인들과 교류했으며 로댕과 친밀한 우정을 나누었고, 이를 바탕으로로댕론을 썼다. 로댕에게서 조형성에 대한 영감을 받은 릴케는 조각수법을 창작에 적용하여 사물시로 분류되는 일련의 시작품들을 쓰고 이들을 모아낸 것이 신 시집이다. 역시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던 말테의 수기는 독일 산문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1차 세계대전, 아프리카, 에스파냐로의 여행 등 인생의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10여 년에 걸쳐 쓴 역작 두이노의 비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등이 릴케 문학의 정점을 이룬다. 이 외에도 프랑스어 시, 단편소설, 희곡, 예술론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