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가와무라 다케시 '보디워즈'

clint 2016. 6. 19. 07:42

 

 

 

일본 자본주의 공화국 연방의 수도, 에이지아. 인간과 새로 탄생된 인조인간 사이의 민족저항이 끊이지 않고, 도시는 황폐하기 이를 데 없다.

운하 위에는 순찰선이 교차되어 지나가고 인간이 버린 애완동물인 악어(연기자가 조종)가 거대하게 성장하여 헤엄을 치고 있다. 인조인간을 대표하는 여성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는 찰라 인조인간의 말살을 명령한다. 이 무슨 배신인가!

그러나 인조인간은 전에의 기억을 지우고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재생되어진다.

즉 죽은 동료가 똑같은 모습을 한 다른 존재가 되어 다시 태어난다는 간이 써늘해지는 이야기로 인간에게는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공포를 육박시키는 허무적인 스토리이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악몽과 같은 역사로부터 눈을 뜰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연극 '보디 워즈'19887월 말 요코하마 JR화물 히가시다카(東高) 역 구내에서 공연되었다. 강 위에는 이제 쓸모없게 된 몇 척의 배가 버려져서 떠있고 연기자들은 배위, 강 건너편 육지에서 그리고 강 위로 뛰어들기도 하며 움직인다. 관객은 지붕이 있는 육지 돗자리에 앉아 이러한 광경들을 바라보는 형태가 된다.

즉 공간의 매력과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극 세계가 훌륭하게 엇갈린 예라 할 수 있다.

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요코하마 항의 안쪽 구석에 위치한 이 역까지 짐을 내리는 등, 활기에 찬 장소였다. 그것이 항구의 정비, 저장고의 건설, 컨테이너의 출현에 의해 점차로 거룻배는 운하로부터 모습이 사라지고 역을 녹슬어 있었다고 한다.

이 연극의 무대는 지금까지도 운하의 중앙에 떠있는 잊혀진 장소, 거룻배의 갑판이며, 객석은 폐선(廢線)이 되어버린 레일의 옆 공간, 짐을 싣고 내리는 작업장인 것이다.

 

똑같은 일들을 반복해 갈 인간의 어리석음이 적막한 밤 광경과 겹쳐져 슬픔을 안겨주었으나, 어리석은 인간에 의해 버려지고 망각되어진 그 장소가 오히려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 있었으며, 이 폐허의 역에는 그렇게 느끼기에 충분한 정묘한 빛이 있었다.

이 작품에 대해 연출가 가와무라 다케시는

"지금까지는 파괴의 생성력(生成力)을 써왔다. 그것들은 부모와 자식이라고 하는 관계에서 자식의 입장, 즉 테러리스트 쪽이었으나, 이번의 테마 역시도 인간의 역사다. 위정자의 손에 당하고야 마는 악몽과 같은 역사의 전말이다."

 

작가의 말 - 한국어 출판을 하면서

 

한국어로 보디워즈가 번역, 출판되는 일올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같은 형태로 저의 연극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의 눈에 어떻게 보여 지며 또한 어떻게 느껴지게 될지는 저에게 있어서 무척 흥미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평소에 연극이 영화에게 몇 발짝 뒤져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연극 역시 영화처럼 나라와 나라를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서이지요. 그렇게 함으로 해서 연극의 또 다른 새로운 가능성도 찾아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1988년 요코하마의 운하에서 행해졌는데, 그 운하 위에 배를 띄워서 그 곳을 무대로 만들어 물과 불 등을 사용했던 즉 야외극으로서 공연되었습니다.

테마는 역사인간이라는 것이었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역사라는 수수께끼와 그 수수께끼의 막연함. 동시에, 그러한 곳에서 만나본 인간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주 먼 미래의 일본,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로보트가 등장한 시대.

미래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젠가 독자들과 만나 뵙게 되는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번역을 하여 주신 김경원 님과 예술기획의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1991. 5. 가와무라 다케시

 

 

 

가와무라 다케시

1959년 동경 출생. 요코하마에서 자람.

메이지 대학 재학 중 1980년에 극단 3 에로티카를 결성하여 현재까지 이끌어 옴.

<세기말 사랑>, 연출, 주연으로 출발, 이후 <폭탄 길목의 사람들> <에훼메라, 나의 사랑> , 연출로 활동

1986신주쿠 8 마리 개의 전설 제1, 개의 탄생으로 제30회 기시다 구시오 희곡상을 수상. 저서로 제노사이드/일본 왈츠」 「라스트 아시아」 「라스트 프랑켄슈타인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