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은희 '번데기'

clint 2016. 5. 19. 15:47

 

 

 

초연연월 : 1994년 9월
초연장소 : 문예회관 대극장
수상 : 서울연극제 작품상·연기상·특수부문상(1994)

이 작품은 육체적인 불구와 정신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고통과 좌절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뮤지컬이다. 외국에서 명성을 얻은 인형극 연출자 심재호가 인형창고의 화재 사고로 아들을 잃은 후 고국에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심재호의 누나에겐 국가대표 체조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딸 민희가 있다. 심재호는 심한 우울증에 빠진 민희를 설득하여 재활병원을 찾아가고 거기서 자폐아인 용만이를 비롯하여 많은 정신지체인·지체장애인들을 만난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민희를 일으켜세운 자원봉사자 강진영은 근육종양증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려 죽어간다. 심재호는 스스로의 상처를 치료하고 병원 환자들의 불구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인형극 놀이를 꾸민다. 컴컴한 누에고치 속에서 벗어나 날기 위해 겨울을 견뎌내는 번데기처럼 인형극 연습을 통해 환자들은 육체적으로 회복해갈 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되찾아간다. 드디어 인형극 공연이 있는 날, 모두는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번데기의 꿈》을 합창한다. 이 작품은 절망의 끝에도 희망이 있고,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온전한 몸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일깨워주며 어려운 이웃과 주변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

1994년 제18회 서울연극제에서 작품상·연기상과 특수부문상(작곡)을 수상하였다. 뮤지컬이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으로 우리 창작 뮤지컬의 발전을 보여주었다.
 
 

 

 
인형연출가인 재호는 인형에 심취해 아들 철호가 화재로 죽어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실의에 빠져 캐나다에서 한국의 누나집에 온다. 기계체조 선수였던 누나의 딸 민희는 운동 도중 척추를 다쳐 하반신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지며 역시 실의에 빠져 재활치료도 받지않는다. 재호는 민희의 일로 병원에 갔다가 자신과 친분이 있었던 민희의 주치의로부터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하여 인형을 이용한 심리치료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지만 재호는 다시는 인형을 만지지 않기로 했다며 거절한다. 하지만 장애아 중 인형에 집착을 하는 응만이라는 아이에게서 죽은 아들 철호의 모습을 보게되고 또 장애인들의 처절한 재활의지를 보고 재호는 심리치료를 맡겠다고 결심한다.
한편, 심각한 장애증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재활치료를 거부하던 민희는 장애인을위해 봉사하는 진영의 행동해 감동해 재활치료 받고, 그러다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된다. 한편 장애인들은 ‘번데기를 아니’라는 인형극을 연습하게 되고 열심히 연습을 하던 중 응만이의 우둔함 때문에 장애인들간에 갈등이 쌓여 급기야 폭팔하게 되고 인형극연습을 못할 지경 까지 갔으나 재호의 헌신적인 노력과 응만이의 과거 경력을 알게된 장애인들은 서로의 용서와 이해로 이제는 서로의 육신의 아픔 뿐만 아니라 마음의 아픔까지 공감하게되고 재호는 자신이 장애인들을 치료한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이해와 사랑으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정신적 장애가 치료됐다며 눈물을 흘린다. 재호와 민희 진영, 보라, 응만과 장애인들은 멋진 인형극의 공연을 할 것을 약속하고 서툰 몸직과 어눌한 말로 열심히 인형극 연습에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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