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after the Fair
72년「데보라·카」주연으로 영국서 초연돼 절찬 받은 이 작품은 결혼생활에 권태와 환멸을 느낀 한 부유한 중년부인이 글을 모르는 하녀의 연문을 대신 써주며 느끼는 사람의 혼돈을 차원 높은「위트」로 엮는「멜러드라머」.

줄거리
5월 어느 날 저녁, 하남 가(家)에 아더 하남이 사업의 성공을 기뻐하며 들어와 누이 레티와 아내 에디쓰에게 알린다. 에디쓰는 자신이 결혼할 때 데리고 온 하녀 안나가 박람회장에 나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찾으려 밖으로 나간다. 에디쓰는 안나에게 반한 찰스 브랫포드를 우연히 본 후, 집으로 돌아와 레티와 안나에 대해 얘기한다. 돌아온 안나는 다음날의 외출을 말하지만 안나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느끼는 에디쓰는 그녀의 청을 거절한다. 그러나 아더는 그에게는 단순히 한 명의 하녀인 안나에게 그녀의 외출을 허락한다. 에디쓰는 기분이 상해 자러가고 레티와 아더는 장기를 두며 가난한 여자였던 에디쓰와 아더의 결혼에 대해 얘기한다.
제 1막 2장
에디쓰는 시장을 보러 나가려던 레티에게 아더의 일이 그리 잘 되고 있는 편이 아니라는 말을 듣는다. 런던으로 돌아갔던 브랫포드는 안나에게 편지를 쓰지만 글에 능숙하지 못한 안나는 에디쓰에게 보여주며 답장쓰기를 부탁한다. 에디쓰는 편지를 써주다가 안나와 브랫포드가 박람회 다음날 드라이브를 갔다가 일어났던 일을 알게 된다.
제 1막 3장
교회에서 목사의 설교를 듣고 돌아온 에디쓰는 양조장을 해서 부유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고 아더에게 말하여 아더와 말싸움을 벌인다. 아더는 하녀 안나에게 관심을 많이 쏟는 에디쓰에게 반감을 갖고 서로 기분상해한다. 안나에게 또다시 온 브랫포드의 편지를 읽어주는 에디쓰는 브랫포드를 빨리 만나지 못하는 것에 실망하는 안나를 달래다가 안나가 그의 아이를 가졌음을 알게 된다. 안나는 계속해서 편지해 줄 것을 부탁하고 에디쓰는 3년의 결혼생활에도 아이를 갖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슬퍼한다.


제 2막 1장
찰스 브랫포드가 안나가 없는 틈을 타 그의 주인인 아더와 상의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다. 에디쓰는 아더에게 알리지 않고 직접 브랫포드를 만난다. 에디쓰가 쓴 편지들에 감동한 브랫포드는 안나에게 청혼하겠다
말하고 에디쓰는 사실을 얘기할 것인가에 대해 갈등한다. 에디쓰는 사실 알리기를 그만두고 찰스는 결혼식에 대해 상의하고 돌아간다. 에디쓰는 레티에게 사실을 알리고 편지와는 다른 안나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을 한다.
제 2막 2장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안나는 글씨연습을 하나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안나에 의해 아더는 에디쓰가 편지를 대신 써주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더는 안나의 결혼식을 자신의 집에서 하라고 안나에게 말한다. 에디쓰는 안나가 글씨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브랫포드가 편지에 감동해서 결혼을 결심했음을 말하며 자신도 이제는 쓰고 싶지 않고 더이상 써서는 안될 것같다고 고백한다. 에디쓰는 편지 부탁을 하는 안나를 뿌리치지 못하고 편지쓰기를 약속한다.
제 2막 3장
아더는 사업에 성공하여 라이벌 회사를 소유하게 되어 레티와 기쁨을 나눈다. 찰스 브랫포드와 안나의 결혼식이 행해지고 아더의 집에서 피로연을 열기위해 사람들이 모인다. 때마침 박람회 기간이다.
브랫포드는 감사의 표시로 에디쓰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여 안나에게 감사문구를 쓰기를 요구한다. 안나는 결국 사실을 그에게 고백하고 만다. 브랫포드는 그 말을 듣고 에디쓰에게 얘기하고 에디쓰는 끝까지 자신은 안나를 위해서 편지를 썼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도 편지를 쓰면서 기뻤다고 시인한다. 브랫포드는 법적으로는 안나와 결혼했지만 편지로써 에디쓰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말하고 안나와 집을 나선다. 떠나는 두 사람을 보고 아더는 다음부터 박람회장이 변두리로 옮겨져 이제 시끄러움을 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다.
작품해설
토마스 하디(Thomas Hardy)의 원작 단편소설인<서부 회로상에서>( on the Western Circuit)를 연극으로 각색하여 1972년 런던의<리릭 씨어터>(The Lyric Theatre)에서 공연, 대성공을 거둔 작품으로서 데보라 커가 연극무대로 복귀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가위 멜로드라마의 정수(精髓)로서 테렌스 레티겐 이후 영국 특유의 '젠틀멘리 멜로드라마'의 대표작이라는 정평을 얻고 있다. 기교적으로 완벽한 극구성과 품위있고 절제된 언어구사, 섬세하고 리얼한 인물의 심리와 성격 묘사는 정통적인 극작술의 한 귀감을 보여준다. 권태기에 접어든 한 중년부인의 청춘시절에 대한 동경과 열정이 하녀의 연애편지를 대서해 주는 과정에서 끓어오르면서 잇따르는 애정없는 결혼생활에 대한 환멸과 회의를 정감있게 그려준다. 런던 초연때 데보라 커가 맡았던 역을 극계의 만년 히로인 최은희 여사가 맡아 중년여인의 내면의 갈등을 원숙한 연기로 파헤치며 고은정, 김광일, 김은림 등 중견연기자들이 폭넓은 인간형을 생동감있게 펼쳐준다.

<토마스 하이디의 작품세계>
세번째 특색은 그의 뛰어난 자연과 농촌묘사의 매력이다. 거의 영국 남부 웨섹스의 고향 산천(山川)과 마을을 무대로 황무지와 깊은 숲, 과수원 등 소박한 자연을 배경으로 삼고있다. 그의 소설을 이른바 Wessex Novels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네번째로는 후기의 작품에 이르러 점점 더 뚜렸해지는 하아디의 또 다른 일면이 있다. 인간의 어두운 운명을 응시하던 그가 차차 사회의 제도적 모순에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만약에 이 비판의식이 없고 운명론에만 시종했더라면 오늘날 현대 독자에게 하아디의 작품의 호소력은 반감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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