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다리오 포, 프랑크 하에 공저 '메디아 왈츠'

clint 2016. 2. 2. 14:16

 

 

 

 

 

 

'메디아 왈츠' (원제 여성의 역할) 는 본래 다섯편의 독립된 독백들로 이루어진 작품으로다리오 포의 부인인 프랑크 라메가 직접 배우로 출연한 바 있다. 다섯편의 독백은 본래 한명의 배우가 연기 하게 되어있는데 서로 다른 인물의 다른 입장의 이야기 이지만 결국은 동일한 문제를 가진 동일한 여성이라는 인식을 도출시키는 극이다.

다섯편의 독백 중 남편과의 성행위에서 느끼는 바와 그것을 우화적으로 풀어놓은 미녀와늑대 동화의 패러디인 '우리는 똑같은 얘기를 가졌어요'와 가정 주부가 남편과 시동생과 전화치한 등에 둘러싸여 고통당하는 상황을 그린 '외로운 여인', 희랍극 유리피데스의 작품을각색한 것으로 남편의 배반에 복수하고 아이들을 죽이는 여인의 결단에 관한 '메디아'를 선택하여 혼합 재구성하였다.
'메디아 왈츠'는 이 다섯편 중에서<우리는--->에 등장하는 미녀와 늑대 동화의 패러디를프롤로그에 삽입하고<외로운 여인>과<메디아>를 혼합하여 재구성하였다. 극의 시작은아름다운 옷과 미모를 가진 미녀가 늑대의 마법을 풀어 행복하게 살지만 그것은 거짓된 행복이었음을 더럽고 추한 옷을 입고 욕쟁이인 인형에 의해 알게되면서 그 인형과 동일화된다는 동화를 메디아가 들려주는 것으로 열린다. 이어서 집 안에서 시동생의 성적 위협과 집안을 엿보는 남자의 성적인 가해, 진정한 사랑인줄 알았으나 이기적인 사랑인 청년의 집착, 자신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결국은 감시하고 감금시킨 남편에 관하여 앞집에 이사온아줌마를 상대로 떠들어대는 여자의 수다와 코린토스 땅에서 남편 이아손의 배신으로 추방을 당한 뒤 남편의 새 여인과 장인을 독살하고 아이들마저 죽게될 것을 우려해 스스로 자식을 죽이고 새로운 땅으로 떠나는 메디아의 회상이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극은 여자와 메디아의 동시 및 교차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인물은 한 공간 안에 동시적이면서 분리된 형태로 존재하면서 상호 반응하게 된다. 새로운 여성에 대한 비젼을 이미지화시키는 것이 이 공연의 목적으로 여자들이 겪는 현실의 문제를 메디아라는 신화적 이물과 대비시키면서 새로운 여성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여자는 현실의 굴레를벗어나지 못하고 갈등하는 용기없는 인물이라면 메디아는 여자를 격려하고 비판하는 인물이다. 결국 여자는 미녀가 누더기 인형과 동일시 되듯 메디아로 변화되면서 막이 내린다.

 

 

 

 연출 의도

이 작품은 원작의 독립된 독백들을 혼합하여 재구성한 것으로 다리오 포의 특징인 회화적인 대사의 묘미를 살리면서도 그 이상의 시청각적인 무대 효과를 더하여 구슬 언어를 넘어선 시청각적 이미지의 형상화를 시도하고자 하였다.
억압의 굴레에 둘러싸여 있는 등장 인물 '여자'의 감금된 상황과 '메디아'의 고통을 이겨낸 뒤 자유롭고 해방된 현실 비판자의 상황을 "문"이라는 닫혀진 혹은 열려진 출구로 드러내고 있는 원작의 의도를 살리고자 무대는 좌우 양쪽과 중앙에 나있는 문들으로 여자와 메디아의 공간을 형성하였다. 특히 여자가 등장하는 독백은 원작대로라면 어느정도 사실적인 무대를 상상하기 쉽지만 여자와 메디아를 한 인간 속에 내재한 두 개의 자아 혹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해석함으로써 두 인물을 한 공간 속에서 존재하게 만들어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무대를 설정하였다.
여자와 메디아의 독립된 독백을 교차 혼합 시킨 것은 두 여인들이 한 사람의 두 가지 측면, 즉 아무리 억압되고 구속하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에서 벗어남으로써 얻게되는 불이익이 두려워 순응하고 감내하려는 연약한 자아와 어떠한 비난과 자기 고통이 따른다해도 그러한 현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해방되고자 반란을 일으키는 강인한 자아인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두 인물의 대화는 각기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이면서도 서로가 반응하며 이루어지는 긴밀한 대화로 들려지게 구성하였으며 각색 단계에서 메디아의 인물을 좀더 강하게 부각시키고자 유리피데스의 메디아를 적극적으로 활용, 여자의 갈등하는 나약한 모습에 일침을 가하고 비판하도록 만들었다.
두 인물의 상호 병행, 교차되는 이야기 구조는 극의 템포를 리드미컬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서로 주고 받는 두 인물의 시각적 움직임들을 통해 무대상의 강한 이미지를 형성코자 하였다. 또한 극 속에 드러나는 수많은 소리(효과음 및 음악) 들과 침묵의 구성 역시강렬한 청각적 이미지로서 작용하도록 고안하였다.
여자가 메디아로 동화되면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구속의 현실을 뛰어넘는 과정을 메디아의 새로운 여인의 탄생이라는 메시지와 접목, 그야말로 새로운 2000년대에 우리에게 다가올 진정한 여성상에 대한 비젼을 시각화시키는 것이 이 공연의 주된 목적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