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셰익스피어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clint 2015. 11. 28. 21:24

 

1607년경 작품. 1623년에 출간되었다. 노스가 번역한 《플루타크영웅전》에서 소재를 따서 BC 40년부터 BC 30년까지의 사실(史實)을 다루고 있다. M. 브루투스 일파를 넘어뜨리고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레피두스 등과 제3차 3두정치 (三頭政治)를 조직한 집정관 안토니니우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에 빠져 로마로 돌아가지 않고 이집트에 머무르는데, 아내의 죽음과 내란의 위험 등으로 일시 로마에 돌아가서 정국을 안정시키고 옥타비아누스와의 불화도 그의 누이 옥타비아와 결혼함으로써 일시적으로 화해가 성립된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를 잊을 수 없어 다시 이집트로 가자 옥타비아누스는 이를 구실로 안토니를 악티움해전에서 격파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했다는 허보를 믿고 안토니는 자살한다. 옥타비아누스에게 포로가 될 운명에 처한 클레오파트라도 독사에게 물려 자결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성격창조와 함께 사랑의 세계와 정치의 세계, 정욕과 이성, 꿈과 현실을 이집트와 로마의 대립을 통해서 그린 가장 원숙하고 스케일이 큰 장려한 비극이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Anthony and Cleopatra) 줄리어스 시저의 속편?
학자들은 이 작품이 ‘맥베스’ 직후인 1606년에 쓴 것이며 4대 비극에 이어지는 위대한 비극이라고 한다. 안토니, 클레오파트라, 옥타비어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 작품은 장소도 아프리카와 이탈리아 등 여러 곳을 오가며 규모가 크다. 셰익스피어는 로마 사극도 시리즈로 만들려고 했을까? 이 작품은 전에 쓴 로마 사극 ‘줄리어스 시저’의 약 2년 뒤 얘기니끼 그 속편인 셈이다. 전편에서 시저가 해치운 폼페이의 아들이 이 속편에 (같은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시저의 양아들 옥타비어스도 전편에서는 엑스트라였지만 이제 주연급으로 떠서 안토니와 맞먹는다. 옥타비어스는 시저의 (조카였지만) 양아들이라 시저의 이름을 이어 받았는데 그 야망까지 받았는지 로마 최초의 황제가 되려고 한다.
실제 역사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 되려고 이집트 주둔 로마 장군 줄리어스 시저를 꼬셨다. 로마가 파워를 갖고 있었으니 이집트의 왕이나 여왕은 허수아비였지만 그래도 클레오파트라는 남동생에게서 왕자리를 뺏었다. 그리고는 시저의 첩?이 되어 로마로 갔다가 시저가 암살되자 이집트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시저 이후 권력을 잡은 안토니가 이집트에 주둔하면서 다시 클레오파트라와 불꽃이 튀었다.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는 약 10년 동안 벌어지는 얘기지만 셰익스피어는 무대에서 보여주기 적당한 시간으로 줄였고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의 나이도 적당히 조절했다. 그러나 작품에 나오는 주요 전투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이다.

 

 

줄거리
시저를 암살한 브루터스와 캐시어스를 제압한 것은 옥타비어스, 안토니, 레피더스였다. 이 세 사람은 로마의 ‘세 우두머리’(triumvirs 세 집정관)로 제국을 통치한다. 마크 안토니(Mark Antony)는 이집트에서 퇴폐적인 생활을 즐기다가 아름다운 클레오파트라 여왕과 가까워진다. 둘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판에 안토니에게 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함께 전해진다. 기쁜 소식은 자기 마누라 펄비아(Fulvia)가 죽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폼페이(아들)가 반란을 일으켰으니 빨리 로마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로마에서 옥타비어스 시저(Octavius Caesar)와 레피더스(Lepidus)는 폼페이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걱정한다. 시저는 안토니가 미녀에게 빠져서 자신의 임무를 잊었다고 투덜거린다. 마누라도 죽었고 의무심도 생겨나서 로마로 돌아온 안토니는 일단 시저와 한판 말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레피더스가 말리고 또 폼페이를 물리치려면 단결할 필요가 있기에 안토니는 시저의 여동생 옥타비아와 결혼하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안토니가 클레오파트라에게 돌아간다는 쪽에 돈을 걸고 내기하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집트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질투심에 치를 떤다. 그러나 옥타비아라는 여자가 영 매력없는 여자란 얘기를 듣고는 다시 안토니를 뺏을 생각이다.
로마의 세 집정관은 폼페이와 만나서 전쟁을 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다. 폼페이도 시칠리아와 사르디니이아를 먹는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수락한다. 그래서 네 사람이 축하 파티를 하는데 폼페이의 부하 하나가 세 집정관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알려준다. 그러나 폼페이는 명예를 따지면서 그 계획을 중지시킨다. 그때 안토니의 장군 중 하나가 파르티아(Parthia)를 점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안토니와 옥타비아는 아테네로 떠난다. 그가 떠난 뒤 시저는 협정을 깨고 전투를 벌여 폼페이를 물리친다. 시저는 레피더스의 군대를 이용해 승리하고는 그를 반역자라고 몰아서 감옥에 가두고 그의 재산과 땅을 뺏는다. 안토니는 이 소식을 듣고 화가 난다. 그런 판에 시저가 공개적으로 자기를 욕했다는 소문까지 들린다. 그러나 옥타비아가 말리면서 만일 오빠(시저)와 안토니가 서로 싸우게 되면 자신도 가슴이 둘로 갈라질 것이라고 한다. 안토니는 화해를 해보라며 옥타비아를 로마로 보내고 자신은 급히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에게 간다. 그리고 시저와 싸울 대규모 군대를 모은다.

 

 

안토니가 여동생을 초라하게 돌려보내고 딴 여자에게 달아난 것에 격분한 시저는 즉시 육군과 해군으로 이집트를 공격한다. 안토니는 주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다에서 해전을 벌이기로 한다. 그리고 에노바버스(Enobarbus)가 강력히 반발하는 데도 억지로 우겨서 클레오파트라에게 지휘선을 한 척 준다. 그런데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클레오파트라는 달아나고 안토니도 그 뒤를 따라가는 바람에 이집트의 함대는 엉망이 된다. 안토니는 패배의 책임을 물어 클레오파트라를 욕하지만 곧 모든 것을 용서한다. 이제 두 사람은 로마군에게 화해를 제의하는데 조건은 안토니를 클레오파트라와 이집트에 살게 해 줄 것, 이집트의 왕위는 클레오파트라의 후손에게 줄 것 등이다. 그러나 시저는 이것을 일축하고 클레오파트라에게 안토니를 버리면 잘 봐주겠다고 한다. 시저의 제안을 고려 중인 클레오파트라에게 안토니가 와서 배신자라고 화를 내지만 잠시후 다시 모든 것을 용서한다. 그러자 에노바버스는 안토니가 이제 ‘맛이 갔다’고 생각하여 변절하고 시저 쪽에 붙는다. 그런 안토니는 시저의 군대와 만나 의외의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에노바버스의 변절 소식을 듣자 자신의 불행이라고 탓하며 몹시 낙심한다. 그리고 그의 물건을 모두 로마군 진영으로 보내주고 클레오파트라에게 돌아와 승리를 축하한다. 그동안 에노바버스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수치를 느끼고 결국 죄책감으로 죽는다. 다시 전투가 벌어지고, 안토니는 시저와 또다시 해전을 벌인다. 그러나 지난 번처럼 이집트 함대는 달아나고 안토니는 다시 패배한다. 안토니는 클레오파트라가 변심했다고 믿으며 죽이려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안전한 신전에 숨어서 자신이 자살했다는 루머를 흘린다. 그러자 절망한 안토니는 저승에서 그녀를 만나겠다며 부하에게 자기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이 부하는 오히려 자기가 자살한다. 안토니는 자기 칼을 세워놓고 거기 쓰러져서 자해한다. 부하들이 위독한 안토니를 클레오파트라에게 데려가고 두 연인은 죽기 전에 서로 만난다. 시저는 여왕을 포로로 삼아 로마로 데려가서 자랑할 생각이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독사들을 사용하여 자살하고, 시저는 그녀를 안토니 옆에 묻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