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플로이드 델 '수수께끼'(Enigma)

clint 2026. 7. 20. 13:20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남녀, 폴과 헬렌. 
무겁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관계의 종말을 앞두고 있다. 
남자는 이별을 결정한 상태이며, 
여자는 떠나기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
여자는 자신이 세 번이나 바람을 피운(불륜) 사실을 고백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배신이 아니라, 늘 냉정하고 감정 변화가 없는 남자에게서 
어떠한 감정적 반응이라도 이끌어내기 위한 절박한 시도였음이 밝혀진다.
폴은 이기적이고 이성적이며, 감정적으로 무감각하고 냉담하다.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믿는다. 반면 헬렌은 상대방에게 완전히 종속되어 상처받았던 인물이다. 
남자의 냉정함에 지쳐 그를 아프게 하려고 고의적인 잔인함을 택한다.

 


미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플로이드 델(Floyd Dell)이 1915년에 발표한 

<수수께끼>(Enigma)는 이별을 앞둔 연인의 복잡한 심리적 투쟁을 다룬 극이다.
이 작품은 짧은 대화 속에서 남녀 간의 끌림과 밀어냄, 그리고 인간관계의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해내어 오늘날까지도 공연된다. 

 

 


제목 "<수수께끼>(Enigma)"는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어야만 했던 
여자의 모순된 행동, 그리고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무너져 있는 친밀한 
관계의 불확실성을 상징한다.
작품은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누가 누구에게 정신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려는 부질없는 투쟁을 보여준다. 단막극의 특성상 단일한 시간, 단일한 장소 
단일한 사건(이별)의 구조를 완벽하게 지키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작품이다.

 

플로이드 델(Floyd D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