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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성 '망나니'

윤대성의(1969,9)는 60년대 들어와서 시작된 전통 탈놀이의 복원운동과 그 현대적인 계승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룩한 작품이다. 연극의 놀이화·개방적인 변신극(變身劇)이라는 기본형에서 이 작품은 탈놀이를 수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대놀이 일부의 삽입·춤사위·장단·재담술에서 탈놀이의 방법을 광범위하게 차용하였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구적인 비극방법과 조화되었다.    마당귀신인 고석할미는 인간의 삶은 죽음을 향해 가고있으며, 죽음이야말로 삶의 고통과 고난을 잊게 하는 안식임을 주장한다. 이에 대하여 노승은 삶은 희망을 향해 가고 있으며 희망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삶의 태도라고 주장한다. 두 노인은 이러한 논쟁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내기를 건다. 두 노인은 한 나무꾼 아이를 4백년 전으로 거슬려 보..

한국희곡 2025.01.24

오진희 ‘개를 찾습니다’

김준철은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째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다.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중 ‘개를 찾습니다.’ 라는 광고를 보게 된다.마침 그 광고 속의 개와 자신이 어제 주어온 개의 종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준철은사례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개 주인에게 전화하는데....준철에게 바람처럼 다가오는 운명을 그는 어떻게 헤쳐나갈까?짧은 만남을 통해 준철은 순식간에 희대의 개 유괴범이 되고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잘못된 욕망과 부조리한 사회, 부패된 언론을 그린다.또한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은 어떠한지 물음을 던진다.    준철은 ‘생명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자책하면서도 돈 앞에서 흔들리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수연은 준철에게 2백만 원을 송금하고 개를 찾았지..

한국희곡 2025.01.24

김성진 ‘탄내’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자살 방송을 송출하는 승근,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실험 중이라며  "그만 살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투신한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그의 시신은 보이지 않고  깨져버린 승근의 핸드폰만 사건현장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학교 내에서는 승근의 자살 이유를 조사하다  승근이 평소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주동자 색출에 나서는데.. 남학생 경민, 민수, 태호와 여학생 승희, 지은은 아지트에 모인다. 이들은 혹시나 자기들한테 불똥이 튈까봐 대책을 세우려는 것. 그들이 승근이와 관련된 과거를 기억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수롭잖게 얘기하는데... 경민이 발견한 승근의 일기가 나오자 상황은 확 바뀐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김성진의..

한국희곡 2025.01.24

해서우 '횡단보도에 끝이 있긴 한가요? '

2025 매일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사)한국극작가협회 안희철 이사장... 올해 신춘문예는 전국 각지에서 응모된 희곡과 시나리오를 예심과 본심, 최종심을 통합해 진행하는 방법으로 심사했다. 먼저 예심을 통해 총 5편의 작품을 본심에 올린 후, 그 작품들을 본심에서 다시 심사하고, 마지막으로 2편의 작품 중 한 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최종심 과정을 거쳤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을 살펴보면 먼저, '안녕'은 자동차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딸과 아빠의 이야기인데 상대를 볼 수 없는 사람과 보고 있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길을 끌지만, 전개가 단조롭고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평이했다. '창문 열면 벽'은 여성의 내면 트라우마를 보여주려 했지만 자신의 외면과 화해할 계기가 없다는 단점을..

한국희곡 2025.01.24

아르투어 슈니츨러 '베른하르디 교수'

1900년경. 빈소재 종합대학병원 병원장 베른하르디 교수는 낙태수술 도중  과다투약으로 환자가 섬망 증세를 보이자 종부성사를 위해 찾아온 레더 신부를 돌려보낸다.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차있는 환자에게서 종부성사로  사망선고를 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환자는 병실 밖에서 들려오는  베른하르디 교수와 신부의 대화를 듣고 절망해 어찌해 볼 틈도 없이  사망해 버린다. 이 스캔들은 엉뚱하게도 유대인 출신 병원장이 가톨릭을  모독한 것으로 비화해 버린다. 신성모독죄로 재판에 회부된 베른하르디.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는 대중의 항의를 불러일으킨다. 베른하르디가 사제를  때렸다는 거짓 증언과 조작은 고질적인 반유대주의를 부추긴 것이다. 베른하르디는 재판을 받는다. 부패한 사법관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가진  부원장..

외국희곡 2025.01.23

서유진 '내 책상 위 작고 따뜻한 산세베리아 화분'

2025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진남수 · 김혁수 평론가 “다양한 사회적 현상 새로운 작법으로 표현”​ ​총 73편이 응모한 금번 신춘문예 희곡의 경우, 많은 작품이 작금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나름대로 새로운 작법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든 기존의 희곡 작법을 깨뜨리려는 현상은 사실 미디어의 발전과 그 영향을 차치하고라도 작가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정통 연극 무대 형식에서 벗어나 극적 표현의 자유로움을 누리고자 하는 희곡적 노력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그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무대의 특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의 특성과 그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사건 전개의 개연성, 이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캐릭터..

한국희곡 2025.01.23

신호권 '불연성 쓰레기장'

2025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장창호 (극작가) 시대성 · 개성 어우러져 부조리한 삶 꼬집어 예심에서 가려진 작품들은 크게 리얼리즘과 전위극 형식으로 나뉘었다. 그중에 와 을 마지막까지 살펴보았다. 은 내용보다 기법에 치중하였다. 는 이미지에 비해 흐름이 단조로웠다. 은 구성이 그럴듯했음에도 밀도가 약했다. 은 시대성과 개성이 아우러진 작품이다. 한 여성(현숙)의 직장생활로 인해 버려진 존재들(엄마, 전남편, 태아, 개의 성대 등)의 항변-그녀가 반추하는 마음의 소리이기도 한-을 우의적 상징으로 엮어간다. 부조리한 삶을 리얼하게 질문하는 솜씨는 신인 극작가의 탄생에 걸맞는다. 당선을 축하하며, 중요한 극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당선소감 / 신호권 20년 넘은 낡은 꿈 이뤄…앞..

한국희곡 2025.01.23

최인호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줄거리소년은 둘째 아들로 태어나 형, 그리고 남동생이 있다.아버지는 자식들의 어린시절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홀로 고생하시며3형제를 키우신다. 어머니와 소년(둘째아들)은 목욕탕을 자주 오진 못하지만어려운 형편 때문에 소년의 목욕비를 아끼려 여탕에 함께 들어간다.소년은 나중에 커서 이 시절을 너무나 그리워 한다.소년은 어느덧 커서 학생이 되고, 사춘기는 시작된다.길에서 만난 이발소 면도하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그녀를 보고 싶어 이발소를 다닌다.그녀의 무릎은 어머니와 흡사하게 편하고 포근하다.학생은 대학생이 되고 미래의 아내가 될 여자와 사랑을 하게 되고그녀와의 결혼 승낙때문에 집에와 가족들에게 허락을 구하게 된다.어머니는 며느리를 너무 맘에 들어하신다.둘째아들은 영화감독이 된다.영화촬영 도중 어머니께 전..

한국희곡 2025.01.22

고찬하 '돼지꿈'

202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희곡 심사평 - 오세혁 · 이오진 (극작가) 생생한 캐릭터와 대사… 상황 다루는 여유 돋보여 202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는 예년보다 월등하게 많은 119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눈에 띄는 작품과 일상의 작은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 두 가지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 전자는 아이디어에 집중하느라 캐릭터의 목표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연극성이 느껴지지 않는 점, 후자는 담백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생생함에도 2025년에 새로이 발견하고 논의할 가치가 있는 희곡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두 경우 모두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개인(들)의 고통을 다룬 작품이 유독 많았다. 가난, 주거 문제, 취업 준비, 돌봄 노동, 사적 복..

한국희곡 2025.01.22

박형준 '마의 기원'

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신춘문예 희곡 심사평 - 심사위원 김재엽 교수와 정진새 연출가 겸 극작가 젊은이들의 생존에 대한 절규에도 웃음 잃지 않고 개성 빛났다 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서 총 125편의 희곡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앞에 놓인 희곡들은 대체로 젊은이들의 생존에 대한 절규처럼 느껴졌다. 주거 불안에 시달리고, 취약한 노동 환경에 처해있고, 과도한 관계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희곡 속 등장인물들은 파국이 되어버린 세상을 마주하거나 돌파하지 못한 채 그 ‘다음의 파국’을 맞이하였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희곡’은 예술로 오롯이 서지 못하고, 시대적 고발에만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중에 작가로서의 성찰과 재주가 돋보이는 작품이..

한국희곡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