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말씀이 계십니다」는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정반대로 보는 관념상의 차이를 통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희화적 수법으로 다룬 작품인데 김용락씨의 작품이 거의 공연된데 반해 이 작품은 기성극단에서 상연되지 않았고 대학극으로 공연된 작품이다. 왜 상연이 되지 않았을까는 단막극 공연이 거의없는 우리의 연극풍토 때문은 아닌지… 그리고 김용락씨의 작품이 저 평가 되어왔고 다소 소외받은 건 아닐지 모르겠다. 이 작품도 음미해 보면 꽤 작품의 깊이를 엿볼수 있는 작품인데...
A : B와 정반대의 남자
B : A와 정반대의 남자
C : 처음에는 수녀로, 다음에는 창녀로, 다음에는 벤치로 등장하며 그 때마다 의상만 다르다.
소리들 : 녹음으로 대용해도 좋다.
무대 어딘지 분간할 수 없으면서도 어디고 다 전수 있는 그런 곳. 중앙에 벤치가 놓여 있고 그 옆에 나무가 서있다. 그러나 이 나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전혀 나무 아닌 기둥으로 변하고 벤치 역시 세 토막으로 갈라지는 궤짝이다.
B : A와 정반대의 남자
C : 처음에는 수녀로, 다음에는 창녀로, 다음에는 벤치로 등장하며 그 때마다 의상만 다르다.
소리들 : 녹음으로 대용해도 좋다.
무대 어딘지 분간할 수 없으면서도 어디고 다 전수 있는 그런 곳. 중앙에 벤치가 놓여 있고 그 옆에 나무가 서있다. 그러나 이 나무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전혀 나무 아닌 기둥으로 변하고 벤치 역시 세 토막으로 갈라지는 궤짝이다.
성격이 정반대인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하는데 한 수녀를 사랑하는 B, 창녀를 사랑하는 A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생각이나 사랑,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모든 것이 틀리며 그런 두사람의 대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재미까지 있다. 여자 C가 문제인데 이 여자는 창녀 경력이 있는 수녀로 봐야한다. 그래서 두 남자와 연관이 모두 있고 이 두 남자의 대화가 맞아 떨어지나 그 입장이 상반될수 밖에 없는 설정으로 대화의 단절, 소통의 부재로 이어진다. 간혹 중간에 다소 의사 소통이 되는듯 하다가는 다시 틀어지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목을 조르면서 쓰러지고 만다. 처음과 마지막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마치 인간의 이런 단점을 꼬집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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