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맡는 모든 것은,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연 실습 시간에 만들어 보았음직한 《바늘구멍사진기》
흐릿함에서 선명함으로 도립에서 정립으로 허상에서 실상으로
그러나 갈 수 없는 진실을 가지고 있는 원시적(原始的) 사진기 인간의 삶은
얼마나 그러한 눈(구멍)을 통해 왜곡되어져 있는가
이제부터 우리는 자신들을 흉측한 《바늘구멍사진기》 앞에 피사체로
세워놓으려 한다.
이 이야기는 아직까지 줄거리가 없다.
창작 형태를 보라.
세상의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보라.
한 점에서 시작하여 선이 되고 면이 되고 입면체가 된다.
《바늘구멍사진기》를 통해 본다면
이야기 자체도 다만 꾸며놓은 허구 자체일 뿐.
《바늘구멍사진기》를 통해 본다면
모든 것이 무대 위에 서있을 때조차도
그 모든 것은 허물어질지도 모른다.
바늘구멍사진기는 레퍼토리 동인시스템 신기루만화경에서 공동창작하고,
이해제가 연출하여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2002/1/17-20)
7명의 배우가 각자 자기시점에서 바늘구멍사진기를 통해 바라본 이야기를 한다.
사건이나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닌 동일한 물체를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일종의 실험극이다.
연극 "바늘구멍 사진기"는 렌즈 없이 작은 구멍으로 빛을 받아들여 촬영하는
사진기인 핀홀 카메라를 주제로 한 연극이다.
연극은 바늘구멍 사진기의 특징과 사진에 담긴 세상에 대한 관점을 탐구한다.
그 바늘구멍 사진기의 사진에 담긴 세상은 같은 모양을 보는 듯하면서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을 탐구하며,
사진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어떤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진, 시각의 중요성,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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