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알 검사의 집에서 그의 아내 쥬리엘이 친구들과 함께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노파 살해사건의 재판결과를 기다린다.
바로랭을 진범으로 기소한 마이알이 주장대로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근처에 사는 베르트 검사도 와서 축하하고 2차로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다들 베르트의 집으로 가고 이 마이알의 집에 바로랭이 들어온다.
그를 교도소로 호송하던 중 트럭과의 큰 사고로 살아나 이곳에 온 것.
그 이유는 보복이 아닌 바로랭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
재즈 연주자인 그는 사건 당일 여자와 호텔에 간 알리바이가 있으나
차마 얘기를 못한 것. 그리고 그 여자가 베르트 검사의 아내인 로벨.
바로랭의 얘기를 들은 마이얄은 검찰의 명예와 자신의 경력까지 들먹이는
그에게 재조사를 약속하는데....
1952년에 발표한 마르셀 에메(Marcel Aymé)의 타인의 머리
(La tête des autres- Other People's Heads)는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4막의 코미디로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며 최근에도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다.
극단 同人극장 공연 1968년 한국초연했다. (정일성연출)
작가의 유머와 대중의 냉소주의로 다루는 것은 분명히 사형제도 반대다.
게다가 특히 사형제도의 야만적인 관행을 우회로 비난하여
대중의 지지를 받고 사법부를 비난하고 인권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3막에 등장하는 킬러 2명을 통해 정치계와 결탁한 암흑가와의 커넥션도
재미있게 묘사하여 정치가나 관료들이 암흑가 보스에게 쩔쩔매는 것도 나온다.
그 어설픈 킬러들을 통해 암흑가 보스가 노파 살해사건과 연결된 것이 나오자,
검사 둘과 바로랭, 로벨이 암흑가 보스의 집으로 찾아간다.
또 재미있는 것은 불의에 대항하는 정의의 상징으로 잘 나가던 마이알이,
강권 수사와 여자 스캔들로 이미지를 깎아먹고, 죽다가 살아난 바로랭이
상대적으로 정의롭게 부각되는 것도 작가의 멋진 반전인 것 같다.
마르셀 에메(Marcel Aymé)
1902년 프랑스 주아니에서 여섯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파리 의과대학에 등록했으나 단역 배우, 보험사 직원, 기자, 가게 점원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며 다채로운 글쓰기 소재를 쌓아갔다. 1926년 장편소설 『브륄부아』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29년 『허기진 자들을 위한 식탁』으로 르노도 상을 받았다. 기발한 발상과 유머로 현실 문제를 제기한 그는 『왕복』『이름 없는 거리』『초록빛 암말』『아름다운 이미지』『트라블랭그』『벽을 드나드는 남자』『뱀』 등을 썼다. 1967년 별세해 파리 몽마르트르의 생-뱅상 묘지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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