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자리 소미가 ‘쏨뽀르노’의 주인공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나’ 역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영상을 확인한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영상 속의 그녀는 소미가 분명했고,
더 놀라운 건 영상 속 배경이 된 공간이 우리 집 내 방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소미의 전화번호조차도 모른다!
그녀의 이름은 키시다. 어깨를 덮는 생머리에 강아지처럼
동그란 눈망울과 밉지 않게 몽톡한 코,
상큼하게 여민 입술이 사랑스럽다.
핑크색 미니 원피스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 오늘은 연보라색 슬립 차림이다.
그녀가 수줍어하는 내게 손을 뻗으며 말을 건다.
“도테모 사비시이데스.”(너무 외로워요)
-(<키시는 쏨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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