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어린 여왕이 있었다. 여왕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궁궐 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었다. 궁전의 신하들은 이런 여왕을 마음대로 조정하려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새 '나이팅게일'은 여왕에게 찾아와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주곤 꿈처럼 날아가버렸다. 여왕은 나이팅게일을 찾기 위해 드디어 궁궐 밖으로 나왔고 심부름꾼 소년의 도움으로 나이팅게일과 만나기까지 여왕은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결심한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국민들에게 들려줄 거야. 용기를 내어 아버지처럼 국민들에게 다가가겠어!" 궁전의 신하들은 여왕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나이팅게일과 똑같이 노래하는 로봇 나이팅게일을 선물로 바친다. 아버지의 영혼이 깃들었다는 거짓말과 함께... 여왕은 로봇 나이팅게일을 끌어안고는 다시 궁궐 안으로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여왕은 진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여왕과 나이팅게일〉은 연극 연출로 저명한 영국의 ‘토나 그래함’과 떠오르는 신예 극작가 ‘필 포터’가 협력하여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안데르센의 동화 「황제와 나이팅게일」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 ‘나이팅게일’의 소리를 사랑하던 여왕의 적대세력은 진짜 나이팅게일보다 더 아름답게 노래하는 기게 로봇 ‘나이팅게일’을 선물하고 여왕은 궁전 안에서 거짓된 정보와 로봇의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고립되어 있던 궁전 안에서 세상으로 나아가 진실과 진리를 스스로 터득하는 여왕의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기술 혁명의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온라인 세계에서 인터넷으로 소통하면서 스스로 고립되어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각종 인공지능, 로봇들은 우리를 편리하게 하지만 과연 사람들 간의 진실한 소통과 독창성과 상상력을 돕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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