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미타니 코우키 '웃음의 대학'

clint 2021. 7. 4. 14:24

 

 

<웃음의 대학>1996년 일본 파르코(PARCO) 극장에서 초연되어 그 해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 후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에서 끊임없이 공연되며 전 세계를 웃음과 감동으로 몰아 넣는 이 시대의 걸작으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웃음의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웃음의 대학>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웃음을 사수하기 위한 작가와 웃음을 삭제하기 위한 검열관의 7일간의 유쾌한 싸움이다! <웃음의 대학>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모든 코미디 극을 가급적 억제시키기 위하여 검열을 강화했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7일간의 해프닝을 통해 결국 검열관과 작가는 웃음 앞에 그들의 기묘한 대립 구조를 허물고 교감을 나눈다.전쟁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의 메시지를 던지는 수작이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모두가 웃음을 잃어버린 비극의 시대.

극단 웃음의 대학전속작가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에게 웃음을 전하기 위한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검열을 신청한다. 담당자는 이런 시대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 그는 극단 웃음의 대학의 문을 닫게 하기 위해 대본 속 웃음이 있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라고 강요한다. 한편 작가는 공연 허가를 얻기 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모든 요구를 받아들이며 수정하는데 대본은 오히려 더 재미있어지고 마는데...

극중 작가는 검열관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되 이를 이용해 더 웃기게 만드는 것이 희극작가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자 압력에 맞서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 이러한 작가의 본심을 눈치 채고 더 이상 수정 요구만으로는 작가를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검열관은 마지막 요구를 제시한다. 희극적인 요소를 모두 삭제한 희극을 써오라는 것. ‘웃을 수 없는 희극이란 모순적인 과제를 받고서 작가는 오히려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보다 더 웃기는, 그야말로 웃음 종결판을 가지고 찾아온다. 때마침 징집 명령서를 받음으로써 검열 자체가 무의미하게 되어버리자 마지막으로 희극작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다 쏟아낸 것이다. 죽음을 선고받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 속에서 이토록 유쾌한 작품을 써낼 수 있다는 사실에 검열관은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한다. 입영통지서를 받고 조국을 위해 죽겠다며 비장하게 돌아서는 작가와 그런 작가를 꼭 살아 돌아오라며 배웅하는 검열관이 다시 대본을 약간만 수정 하자고 티격태격하며 막이 내린다.

 

미타니 코우키(三谷幸喜)

일본 최고의 스타작가, 웃음의 연금술사, 웃음을 만드는 천재, 미타니 월드의 교주 등 수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미타니 코우키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의식 세계를 작품에 선보이며 대중 속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아이러니한 사람이다. 19617월 출생으로 도쿄 출신인 그는 일본대학 예술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했으며, 재학 중이던 1983년에 동료들과 함께 <도쿄 선샤인 보이즈>라는 극단을 결성해서 본인이 직접 작품을 쓰고 연출을 하며 기량을 쌓아왔다. 현재는 연극 무대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게 활동하며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재기 발랄한 문체와 독특한 상황설정으로 일본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는 평단과 관객에게 상당한 지지를 얻으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