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마틴 크림프 '그 여자를 노리는 별별 시도'

clint 2021. 2. 16. 15:16

 

 

 

연극을 위한 17개의 시나리오라는 부제가 달린 독특한 구성의 이 작품은 등장하지 않는 그 여자안느(Anne)에 대한, 향하는, 둘러싼, 상징하고 은유하는 이야기이다. 존재하나 등장하지 않는 그 여자는 세계 곳곳에 있으며 장소에 따라 안느이거나 앤이거나 애니이거나 아냐가 된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이미지와 진술이 난무한다. 판단하고 기억하고 안다고 말하고 다른 언어로 통역되지만, 그 어느 것도 오해이거나 또는 진실이거나 단절되고 그렇게 연결된다. ‘포스트드라마 연극(postdramatic theatre)’이라 적용되는 현대 연극의 대표작 마틴 크림프의 ...’,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유머가 가득한 텍스트를 통해 보편과 특수를 넘나드는 문제와 이슈, 경계 없는 연극성의 확장, 독창적인 스타일과 구성을 경험할 수 있다. 줄거리도 없고, 명확하게 정의된 인물도 없으며, 특별한 화자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일련의 단어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대화들로 구성된 연극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후반의 강박관념의 롤러코스터이다. 포르노와 인종 폭력에서부터 테러와 보호받지 않는 성에 이르기까지, 그것의 이상한 무명 캐릭터들은 우리의 시간을 캡슐 화 하는 완벽한 이야기를 발명하려고 시도한다. 19973월 왕립 궁정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Attems on Her' Life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마틴 크림프'17개 장면에서 도피 중인 테러리스트, 자신의 자살 시도를 예술로 바꾼 예술가, 백만장자의 수영장과 빈민가에서 찍은 여행가, 내전에서 아이들을 학살한 여성,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그린 쿨한 유럽 명상이다. 제목은 그것이 어떤 여성의 삶에 대한 시도에 관한 것임을 암시한다. 극에 등장하지 않는 앤이라는 여성이 폭력이나 심지어 살인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암시가 있지만, 이곳의 '시도'들은 이 사라진 인물을 정의하거나 목록화하거나 분류하려는 노력의 선상에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연극은 이 불가사의한 인물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확인하거나 고치려는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직면하는 어려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마틴 크림프(Martin Crimp)

1956년에 태어난 영국의 극작가이다. 그의 첫 번째 희곡은 케임브리지 대학 영문학도 시절에 쓴 작품으로 동료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올렸다. 1990년대 이후 런던 로열코트 시어터와 오랜 기간 작업을 하고 있으며, 희곡뿐 아니라 음악극의 텍스트 작업으로 비엔나 페스티벌, 파리 가을 축제 등에 참여하였다. 그의 희곡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많이 공연되었고, 또한 그는 이오네스코, 콜테스, 쥬네, 마리보, 몰리에르, 그리고 체호프 등의 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바하마 제도(Definitely the Bahamas, 1987), 클레어 다루기(Dealing with Clair, 1988), 반복 놀이(Play with Repeats, 1989), 아무도 비디오 안 봐(No One sees the Video, 1990), 이목 끌기(Getting Attention, 1991), 시골(The Country, 2000), 벽을 향해(Face to the Wall, 2002), 잔인하고 부드러운(Cruel and Tender, 2004), 도시(The City, 200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