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가문 간의 갈등은 맨해튼 서부 지역의 인종 갈등과 갱단간의 항쟁으로 대체되었다. 이외의 내용은 상당수 원작을 따라간다. 당시에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공했고, 그때 제작된 뮤지컬이 다 그렇듯이 1961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슬럼가, 어퍼 웨스트사이드(Upper West Side)의 링컨스퀘어가 배경이다. 폴란드 백인 갱단 '제트파', 푸에르토리코 갱단 '샤크파' 이 두 십대 갱단은 서로 주도권 싸움을 위해 반목하고 있다. 틈만 나면 벌어지는 두 갱단 사이의 항쟁에 출동하기 바쁜 두 경관은 체육관에서 무도회를 마련해 두 갱단을 화해시키려 한다. 예전에는 제트파에 속해있었지만 갱스터 활동을 그만 두고 평범히 살고 있던 토니는 친구인 제트파 리더 리프의 초대로 체육관으로 향한다. 그 자리에는 샤크파 리더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가 와 있었다. 토니와 마리아는 첫 눈에 반해서 함께 춤을 추고, 무도회가 엉망으로 파한 후에도 몰래 만나서 사랑을 노래한다. 이때 부르는 노래가 그 유명한 'Tonight'.
리프와 베르나르도는 체육관에서의 싸움을 계기로 다시 모여 싸울 것을 결정하고, 이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토니와 만나 두 갱단 간의 싸움을 말려줄 것을 요청한다. 토니는 그들이 모이기로 한 장소로 향해서 싸움을 말리려 하지만 리프와 베르나르도 간에 혈전이 벌어져 베르나르도는 리프를 죽이게 되고, 이것을 지켜보던 토니는 친구인 리프의 죽음에 분노하다가 엉겁결에 베르나르도를 찔러 죽이고 도망친다. 소식을 전해들은 마리아는 절망하지만 곧 토니가 찾아오고, 두 사람은 함께 싸움이 없는 곳으로 떠나자고 약속한다. 마리아는 여행을 준비하며 베르나르도의 연인이었던 아니타더러 토니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해 달라 부탁한다. 아니타는 토니가 일하던 술집으로 찾아갔다가 그곳에 모여 있던 제트파 간부들에게 성추행 당한다. 이에 화가 난 그녀는 치를 떨며 베르나르도의 친구였던 치노가 마리아를 죽였다고 거짓말을 하고 돌아간다. 거짓 정보를 접한 토니는 달려 나가서 치노에게 자신도 죽이라며 소리 지르고, 안 그래도 베르나르도 때문에 복수의 칼을 갈던 치노가 토니를 총으로 쏜다. 그 순간 마리아가 나타난다. 마리아는 토니의 시신을 안고 절규하고, 그제야 제트파와 샤크파 두 갱단과 그들의 지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후회하며 토니의 시신을 운구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로드웨이의 고전 뮤지컬이다. 1958년 초연된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갈등구도를 이민자들간 대립이 벌어졌던 1950년대 미국 뉴욕의 뒷골목에 옮겨 심었다. 뉴욕 웨스트사이드 지역을 놓고 제트파와 샤크파가 세력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제트파의 토니와 샤크파의 마리아가 비극적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아더 로렌츠가 극본을 쓰고 세계적인 지휘자 겸 작곡가인 레오너드 번스타인이 곡을 쓰고, 뉴욕시티발레단 2대 예술감독을 지낸 제롬 로빈슨이 안무를 맡았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토니상 안무상과 장치상을 수상했으며, 3년 뒤 영화로 제작돼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국내에서도 1989년 초연 이래 수 차례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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