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목의 러비지가 중세 비법으로 빚은 술로 그런 제목을 붙인 것 같다.
여자 특히 레티스 역의 연기력이 무척 중요하기에 작가도 배역을 정해 놓고 썼다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국 역사와 문화 연구가 필요하며 재미있게 만든 작품이다. 연극적인 생활과 생각으로 세상과는 단절된 삶을 사는 레티스는 그녀와는 뚜렷이 구별되는 또 다른 전형적 성격의 소유자인 문화재관리 공무원 롯데를 만난다. 상상력의 소산인 레티스의 관광안내와 그로 인한 해고.. 그들 간의 갈등은 현대사회에서의 인간소외와 인간성 회복을 내심 원했던 롯데의 화해로 둘만의 우정이 시작된다. 연극 연습 중 롯데의 부상과 그로인한 기소로 한차례 위기가 닥치며, 현실적인 면을 고려한 롯데의 갈등으로 인해, 둘 사이는 파국으로 치닫는 듯 보이지만...결국은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둘이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작가 피터 쉐퍼는 영국의 극작가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에쿠우스’의 원작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연극적 해석을 시도한 것으로 유명한데 ‘레티스…’은 특히 여성의 대립과 이해, 그리고 용서와 화합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의 제목으로 쓰인 ‘러비지(Lovage)’는 ‘사랑(love)과 아픔(ache)’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 상이한 성격의 두 여주인공이 빚어내는 갈등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절묘하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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