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프리드리히 실러 원작 잘바토레 캄마라노 각색 '루이자 밀러'

clint 2020. 6. 24. 16:16

 

 

프리드리히 실러의 희곡, ‘간계와 사랑’(Kabale und Liebe)을 잘바토레 캄마라노가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권력자의 횡포와 시대의 부조리에 저항했던 실러의 개혁성향이 반영된 작품이다.

 

실러의 간계와 사랑(Kabale und Liebe)’1784년 출판된 비극적 러브스토리다. 귀족의 아들 페르디난트와 시민계급인 악사의 딸 루이제는 서로 사랑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반대에 부딪히고, 여주인공을 차지하려는 다른 이의 교활한 방해가 섞여 남녀 주인공 모두 죽게 되는 비극이다. 18세기에는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시민비극으로 불린 문학이 유행했는데 부패한 귀족계급이 도덕적이고 선량한 시민계급의 삶에 끼어들어 일어나는 비극을 말한다.

 

시민비극의 내용은 대개 슬픈 사랑 이야기지만 훗날 정치사회 비판적인 작품들로 발전해나갔다. ‘간계와 사랑의 남녀 주인공은 숭고하고 도덕적이지만 심리적 고통의 극한을 보게 된다. 파토스(pathos)적인 실러 문학에서 파토스는 두 주인공이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도덕적 완전성을 추구할 때 발생한다.

 

 

 

 

각색 본은 신분차이에 대한 사회관습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 남자 주인공 로돌포가 부패 귀족인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게 설정된 것도 그렇다. 아버지는 정략적으로 아들을 공작의 정부와 결혼시키려 하지만 그는 그런 아버지를 비판하며 루이자를 설득해 먼 곳으로 도망가려 한다. 그러나 아버지를 버릴 수 없는 루이자는 그 사랑을 단념한다. 원작에서는 남자주인공의 아버지가 자신의 세력을 더 확장하려고 아들을 공작의 정부와 결혼시키려고 하지만 여기에서는 공작의 정부를 미망인으로 바꿨다. 더구나 남자 주인공과 미망인은 친척관계이면서 어린 시절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루이자 아버지의 직업 역시 원작의 악사에서 퇴역군인으로 변경했다. 또 원작의 강렬한 사회비판이 약화되고 두 주인공의 사랑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철저한 악인인 부름은 <오텔로>의 이아고와도 비교되는 인물로 부름(Wurm)이란 독일어로 벌레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