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철저하게 대사위주로 진행되는 한편의 문학 작품 같다
남편의 외도로 고민하는 한 여자, 함께 고민해주는 또다른 친구. 이들의 딸들이 성장해 겪는 아픔과 사랑. 연극 ‘여자는 ∼’는 각기 다른 사람을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세모녀의 모습을 각자의 시각에서 조명, 인생은 무엇이고 사람은 왜 사는지, 여자의 행복은 어떤것인지 인간 근원에 대한 원초적인 물음을 제시해 시청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 인생드라마. 남편의 무능과 바람끼 때문에 두딸을 데리고 이혼한 정희는 대학강사로 사회적인 출세를 이루지만 늘 허전함을 느낀다. 큰딸 영건은 자의식이 강한 방송작가가 되고, 둘째딸 영채는 대학진학에 실패하자 곧 결혼하여 두아이를 둔 주부가 된다. 어느날 영채가 골수암으로 밝혀지자 오랜 갈등을 거듭해온 정희와 영건은 화해의 손을 잡는다.
특정한 누구의 삶이라기 보다는 여성들이 겪고 고민하는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때문에 여성관객들의 ‘동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원작 자체가 재미만을 찾는 작품이 아니지만 부담을 가지고 볼 정도의 작품은 아니다”며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편안한 생각으로 작품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찬옥 방송작가
출생 ;1958년 1월 19일
데뷔 ; 1987년 MBC베스트셀러극장 '매혹'
90년대는 한국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다. 영화, 음악, 방송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시장이 확장되던 그 시절이 남긴 ‘찬란한 유산’의 한 축에는 황인뢰-주찬옥 콤비의 드라마들이 있었다. 1987년 주찬옥 작가의 데뷔작인 MBC<베스트셀러 극장-매혹>으로 처음 만난 이들은 장정일의 시를 원작으로 한<베스트셀러 극장-샴푸의 요정>과 A.J 크로닌의 소설<성채>,<고독과 순결의 노래>등을 각색한<천사의 선택>등을 함께 작업하며 드라마와 문학의 경계를 지워나갔다. 단막극이 폐지되고 오로지 인터넷 소설과 만화만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요즘으로부터 불과 20년도 채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 그 시절, 이 드라마들은 지금 대중문화를 이끄는 수많은 작가와 감독 지망생들에게 세례를 준 작품들이기도 했다.
“당시 황인뢰 감독과는 거의 매일 만나 사는 얘기, 작품 본 얘기, 소재 얘기를 했죠. 마음이 잘 맞는 친구 같았어요. 아마, 요란스럽지 않은 걸 좋아하는 면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전근 때문에 수차례 이사를 다니고 남의 이목이 중요한 소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 되었던 소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서울로 이사를 하고서야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는 대도시만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훗날 그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이었던 것은 이러한 욕망의 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말수가 적었고 그래서 대본이 막, 수다스럽진 않았죠. (웃음)”라는 주찬옥 작가의 설명은 그의 대본이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내는 황인뢰 감독의 영상과 가장 잘 어울렸던 이유 또한 말해 준다.
시청률이 최우선이자 유일한 잣대가 되어 버린 지난 몇 년 사이 방송환경의 변화에 비해 90년대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작가로서 그가 유일하게 아쉬움을 보이는 작품은 91년 방송되었던 MBC<고개숙인 남자>다. “6.25부터 80년대까지 근현대사 속에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기획했어요. 작가였던 주인공이 신문사에 들어갔다가 필화 사건을 겪은 뒤 변절하고 정치권에 진출하는 과정과 그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야기라 외부의 압력이 심했어요. 결국 시놉시스에 있던 열 가지 아이디어 중 아홉 개는 버리고 하나만 쓰는 일이 반복됐고 지식인의 양심, 갈등, 괴로움, 그 시절의 사회상은 다 빠지고...불륜만 남았죠. (웃음)” 섬세한 심리 묘사와 도시인들의 삶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던 주찬옥 작가가 언제나 “사랑도 인생도 참 쓸쓸한 것”이라는 무거운 화두를 놓지 않고 드라마를 써 왔다는 사실은 그가 고른 세 편의 작품, ‘인생’을 얘기했던 드라마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데뷔 ; 1987년 MBC베스트셀러극장 '매혹'
90년대는 한국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다. 영화, 음악, 방송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시장이 확장되던 그 시절이 남긴 ‘찬란한 유산’의 한 축에는 황인뢰-주찬옥 콤비의 드라마들이 있었다. 1987년 주찬옥 작가의 데뷔작인 MBC<베스트셀러 극장-매혹>으로 처음 만난 이들은 장정일의 시를 원작으로 한<베스트셀러 극장-샴푸의 요정>과 A.J 크로닌의 소설<성채>,<고독과 순결의 노래>등을 각색한<천사의 선택>등을 함께 작업하며 드라마와 문학의 경계를 지워나갔다. 단막극이 폐지되고 오로지 인터넷 소설과 만화만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요즘으로부터 불과 20년도 채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 그 시절, 이 드라마들은 지금 대중문화를 이끄는 수많은 작가와 감독 지망생들에게 세례를 준 작품들이기도 했다.
“당시 황인뢰 감독과는 거의 매일 만나 사는 얘기, 작품 본 얘기, 소재 얘기를 했죠. 마음이 잘 맞는 친구 같았어요. 아마, 요란스럽지 않은 걸 좋아하는 면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전근 때문에 수차례 이사를 다니고 남의 이목이 중요한 소도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 되었던 소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서울로 이사를 하고서야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는 대도시만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훗날 그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이었던 것은 이러한 욕망의 발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말수가 적었고 그래서 대본이 막, 수다스럽진 않았죠. (웃음)”라는 주찬옥 작가의 설명은 그의 대본이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내는 황인뢰 감독의 영상과 가장 잘 어울렸던 이유 또한 말해 준다.
시청률이 최우선이자 유일한 잣대가 되어 버린 지난 몇 년 사이 방송환경의 변화에 비해 90년대에는 무엇이든 원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작가로서 그가 유일하게 아쉬움을 보이는 작품은 91년 방송되었던 MBC<고개숙인 남자>다. “6.25부터 80년대까지 근현대사 속에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기획했어요. 작가였던 주인공이 신문사에 들어갔다가 필화 사건을 겪은 뒤 변절하고 정치권에 진출하는 과정과 그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야기라 외부의 압력이 심했어요. 결국 시놉시스에 있던 열 가지 아이디어 중 아홉 개는 버리고 하나만 쓰는 일이 반복됐고 지식인의 양심, 갈등, 괴로움, 그 시절의 사회상은 다 빠지고...불륜만 남았죠. (웃음)” 섬세한 심리 묘사와 도시인들의 삶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던 주찬옥 작가가 언제나 “사랑도 인생도 참 쓸쓸한 것”이라는 무거운 화두를 놓지 않고 드라마를 써 왔다는 사실은 그가 고른 세 편의 작품, ‘인생’을 얘기했던 드라마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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