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강백 '말'

clint 2017. 2. 8. 11:50

 

 

이 작품은 아카데미 운동의 핵심인 '대화'의 중요성을 연극화한 것이다.
이 작품의 연극적 특징은, 등장인물들이 고정된 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것이
아니라 장면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달라진다는데 있다.
또한 각 장면의 신속한 변화를 위하여 무대장치는 대형화판, 프랭카드,
슬라이드 투영 영사막등으로 대치하였으며, 무대위에 몇개의 색칠한 상자만을
놓아둠으로서 소품으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모두 9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각 장면에는 조명의 변화를 주는것이 바람직하다
크리스찬 아카데미 창립 20주년 기념 연극대본임

 

 

 

희귀한 전업 희곡작가

‘한국 연극계의 가장 중심적인 극작가.’ 연극평론가 이영미씨는 10여 년 전 『이강백 연구』라는 책에서 이렇게 적었다. 비평가 ‘족속’들이란 좀체 호평에 인색한 편. 그런데도 작품 세계가 어디로 튈지 모를 생존 작가에게 ‘가장’이란 최상급을 붙였다. ‘승리가 확실한 베팅’이란 확신의 소산일 테다. 극작가 이강백씨. 한국에서 거의 유일한 전업 희곡 작가다. 그의 존재가 유일하든 유이하든, 그는 희귀함에 값하는 우의극(寓意劇)을 통해 사실주의극 일색이던 한국연극계의 흐름을 바꿨다. 희곡집은 출판계의 ‘찬밥’인데 『이강백 희곡전집』(평민사)은 제7권까지 나와 있다.

1971년 희곡 ‘다섯’으로 데뷔한 지 36년째. 그가 벌써 환갑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10권의 희곡집을 내겠다고 한 바 있다. 세 권 분량을 더 써야 한다. 연극계와 문학계로서는 매우 다행이라 할 만하다. 약 40편에 이르는 편편마다 명품이다. 대표작을 꼽기는 어렵다. 1998년 예술의전당은 ‘이강백연극제’ 때 그 가운데 4편을 무대에 올렸다. ‘내마’ ‘쥬라기의 사람들’ ‘영월행 일기’ ‘느낌, 극락 같은’이 그들이다. 최근작 ‘황색여관’은 2007 국립극단 정기공연으로 3~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랐다. 오태석 연출이었으니 한국 연극계의 쌍두마차가 뜬 셈이다. 데뷔작에서 지금까지 그가 추구한 주제는 ‘균형 맞추기’로 요약된다. 그가 창작을 지속하고 있다는 말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심한 불균형 상태라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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