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옛날 삼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옥녀를 만나 놀다간 곳이란 유래를 가지고 있는 삼선교 어느 지점에 전직 판사 출신인 현민이 운영하는 포장마차 “삼선녀네 집”이 있다. 혼자서 술 마시는데 익숙한 단골손님들......
만년 고시생 영만, 지하철 세일즈맨 동철, 700 야구캐스터 미진, 해병전우회 동네 지킴이 아저씨 상무, 남편의 무시를 받고 열심히 다이어트 중인 숙자, 그리고 처음으로 이곳에 들르는 톨게이트 아가씨 선화....
이들은 어느 날 어느 시간에 우연적 만남이 이뤄지게 된다. 혼자서 이곳을 들르게 되는 사연들....... 그리고 이들의 우연적 만남을 통해 이뤄지는 해프닝성 놀이들....... 말 못하는 소녀 시유가 바라보는 포장마차 안의 정경들... 이들의 작은 축제 같은 연희에 별거중인 현민의 아내 인경이 찾아오는데.....
포장마차속 삶의 애환 엿보기
‘가장 특이한 점은 실제 포장마차에서와 마찬가지로 무대에 놓인 포장마차에서도 온갖 음식을 조리해 관객의 후각을 간지럽힌다는 것이다.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음식 냄새를 풍김으로써 사실감을 더했다‘ (2000.12.7 스포츠 투데이 「무대와 객석」 中 오주환 기자)
작가의 글
1. 다시 봐요!
다시 이 자리에 머물 수 있다면....... 만남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행복의 의미를 부지런히 좇는 이들이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행복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 채워지지 않은 무언가가 있는데....... 그 무엇이 분명히 있는데....... 극단 여기의 시유어겐은 혼자가 아닌 사람의 만남을 통해 얻어지는 따뜻한 정서를 보여주려 합니다. 눈물이 있어 살만한 가치를 얻는 작은 행복.......
작은 일탈들로 통해 얻어지는 생활의 새로운 질서... 삶은 내가 존재하고 있어서...... 사람이 함께 있어서.. 살아갈 만 한 가치가 있겠죠.
2. 살아 있는 무대, 살아있는 배우, 그리고 의외성.
연극은 분명히 공간에서 이뤄지는 입체예술이어야 한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이런 입체적 공간의 다양함을 즐기려 한다. 그럴듯한 무대, 그럴듯한 연기가 아닌, 상상력으로 채워진 무대. 개연성을 지닌 독한 인물들...... 그런 무대와 그런 배우들이 만났을 때, 극장이란 공간은 무한한 의외성으로 상상의 공간을 채우게 된다. 일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무대에 연극만이 지닌 극적 장난기 관객에게 의외의 재미를 주고 싶다. 포장마차에서 안에서 들려지는 소음의 음악성들(청각) 그리고 계속되는 빛과 그림자의 잔상들... (시각)
거기에 포장마차 안의 수많은 냄새... (후각) 극장은 계속되는 심상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건드리게 된다. 편하게 만날 수 있고 오해 없이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고, 함께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길 기대하며... 이런 심상에 배우들 간의 해프닝으로 만나지는 공감각적 이야기들.... 시유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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