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만나기에는 우린 너무나 사랑했었다.
-(On s'aimait tuop pour se voir tous les jours)
-원작: 프랑스 발라뚬 극단 공동창작
-작은신화 공동재구성 / 김동현 연출

이 대본은 프랑스 발라뚬 극단의 원작을 작은신화가 배우들의 즉흥과 공동창작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후, Work-Shop 의 형태로 공연했던 초본이다. 수많은 모노로그와 이미지들이 1차적으로 걸러진 대본이며, 작품구성의 방법론에서 볼 때 하나의 창작과정의 일부이다. 이야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긴 제목,<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가 주는 느낌을 생각하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대신 똑같은 짧은 언어가 같은 등장인물, 또는 다른 인물들의 입으로 되풀이된다. 지루할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언어가 남녀간의 사랑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들이기에, 이야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눈과 귀를 무대 쪽으로 모은다. 또 극중 반복되는 사랑의 언어를 담은 노래와 음악이 이따금 무대 위에 퍼지면서 같은 말의 반복으로 생길 수 있는 지루함과 난해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원작자인 기 알루슈리는 일상적이고 단순한 언어를 육체와 몸을 통해 투사하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는 것인가', '우린 무엇으로 우리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추구했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1993년 서울연극제의 해외초청공연으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공연됐다. 1997년에는 극단 작은신화가 공동창작방법을 통해 김동현 구성ㆍ연출로 재창작했었다.

작품해설
항상 새로운 언어, 새로운 연극적 정서를 추구하는 발라뚬 극단의<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인정받는 것에 자족하지 않고 순회공연을 하면서 여러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우리가 공연하는 도시들 속에서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것」을 그들의 예술세계의 목표로 삼고 있는 발라뚬 극단은 이 작품의 작가이자 연출가인 기 알루슈리와 예술고문인 에릭 라까스까드가 이끌어 가고 있다. 이들은 1983년 극단 발라뚬을 창단했다. 처음에는 곡마단을 운영하여 그것을 통해 우선 대중과 만나는 작업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전격적으로 극단을 창단한 것이다. 창단 작품으로는 뜨뽀르 작<바니끄의 술집에서>인데, 그들은 이 작품으로 곳곳을 찾아다니며 순회공연을 갖는다. 극장은 물론 선술집까지, 노르 지방의 파슈뛰메닐에서 빠리를 거쳐 아비뇽까지. 보잘 것 없는 지하 주차장에 극단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디 한군데 머물러 공연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방랑 그리고 그와 함께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자연히 그들을 기다리고 그들의 새로운 예술세계에 동조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때까지 주먹구구식이었던 공연과 기획에 1986년 마르띤느 쌍뜨르가 연출자겸 배우로써 합류하게 됨을 계기로 극단 내부에 새로운 변화를 갖게 된다. 그녀의 철학과 기획에 힘입어. 그러나 이들은 기존의 행동양식에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디저트 혹은 그날 저녁 그 여자들은 싸드를 읽었다>(1986)<당신이 떠난다면>(1987) 등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순회공연은 절정을 이룬다. 아비뇽에서 한 달간의 공연을 마치고 이스라엘, 터어키, 그리고, 유고 등을 돌며 그들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었다. 그들의 독특한 세계는 여러 각도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공연의 내용과 형식 안에서 표출되는「열정」이 있다. 그들은 「열정」이 공연 활동에 따라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1987년<도와줘!>를 무대에 올렸는데 이 작품에 대한 기사가 「리베라씨움」지에 실리면서 이들은 인정받게 된다. 92년에는<이중변덕>이라는 작품을 공연했는데 이 작품은 굉장한 규모의 순회공연을 가졌다. 프랑스 전역을 누비며 100회 이상의 공연을 가진 그들은 모스크바, 키에프, 소피아, 루마니아 등에서도 공연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공연을 갖게 되는<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는 91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기 알루슈리는 미리 쓰여 진 대본 없이 작품의 연습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그가 추구한 인간의 영원한 주제 「사랑」을 언어보다는 정서와 육체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일상적인 언어의 나열 속에서 소중한 주제 「사랑」이 과연 어떻게 진실 되게 표현될 수 있을 것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그 무엇으로 우리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가. 육체의 언어. 이렇게 해서 탄생한<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는 이극단의 대표작이 되었다. 91년 가장 명성 있는 디죵의 5월 연극제에 참가했고 9월에는 리에쥬 연극제에도 참가했다. 아울러 프랑스 전 지역 순회공연도 가졌다. 93년에는 칠레의 산티에고, 꼰셉시온 그리고 콜롬비아, 에콰도르, 알바니아 등에서 공연했으며 10월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을 순회공연 한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곧 12월 중순까지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작품구성의 방법론
1. 이 작품의 주 표현양식은 동어반복과 문장의 독특한 리듬추구이다. 문장이 의미의 묘사를 시도할 때는 동일한 리듬을 갖지만 관념과 의미를 떨치고 개성화된 감성을 드러낼 때 다양한 주문과 리듬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리듬'은 심리적인 시간의 되풀이와 반복이라는 주 개념을 이용하여 '사랑'을 언어를 통해 해부하고자 시도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 역시 '끝없는 대상바꾸기의 되풀이'이기 때문이다. '끝없는 대상바꾸기'는 슬프지만 유희구조이다. 거기에는 수많은 놀이리듬이 존재할 것이다. 거꾸로 그 다양한 놀이리듬을 통해 사랑의 분열된 본질을 드러내고자 한다. 배우내면의 에너지를 극대화하여 에너지의 다양한 분출을 리듬화하는 것이 일차적 작업이고, 그 리듬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2차작업이 될 것이다. 전체공연은 만남과 탈출, 그리고 재회하고 다시 이별하는 4쌍의 남녀의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를 과정으로 놓고 그 과정들을 다양한 언어와 소리의 이미지로 채우는 형식이 될 것이다.
2. 극단작은신화는 영원한 주제, '사랑'을 끝없이 이어지는 '말과 소리'의 구조로 전달해 보고자 시도한다. 이시대를 해석하는 패러다임이 불안한 허무와 소외라면 불안과 허무와 소외의 대표적현상은 '언어'의 분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견고한 의미를 잃고 끝없이 이어지는 소리로 전략한다. 그 분열과 폭발의 리듬들이 수많은 문화적 기호들을 생산하고 사람은 거기에 종속된다. 우리가 믿는 가장 감성적인 명제인 사랑은 가장 차갑게 그 종속을 보여준다. 드라마구조를 이미 벗어난 사랑이야기를 드라마에 의존하지 않고 배우들의 공동창작과 즉흥을 통해 '언어의 소리와 분열'로 이미지화 해 보고자 한다.
3. 배우 개개인에게 내재되어 잇는 다양한 놀이리듬을 소리와 몸으로 표현하게 한다. 극중의 모든 언어는 의미적인 묘사를 시도하지 않고, 다만 리듬을 분출하는 수단이다. 몸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원>을 형성하는 다양한 놀이리듬을 표현하는 것이 주조이고, 길고 짧은 줄, 스프링이 있는 덤블링 원형기구, FAN을 이용한 원통형의 기구 등을 이용하여 회전과 반복의 이미지들을 형상화한다.
이야기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긴 제목,<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가 주는 느낌을 생각하면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대신 똑같은 짧은 언어가 같은 등장인물, 또는 다른 인물들의 입으로 되풀이됩니다. 지루할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언어가 남녀간의 사랑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들이기에, 이야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눈과 귀를 무대 쪽으로 모읍니다. 또 극중 반복되는 사랑의 언어를 담은 노래와 음악이 이따금 무대 위에 퍼지면서 같은 말의 반복으로 생길 수 있는 지루함과 난해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8월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서울 대학로의 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있었던 이 작품(기 알루슈리 원작ㆍ김동현 연출) 공연은 [이다.]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미리보기' 시리즈 중의 하나였습니다. 극단이 공식적으로 어떤 작품을 올리기에 앞서 작품의 검증 및 제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며칠동안 워크숍 공연 형태의 '미리보기'를 하면서 무료초대한 관객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이지요.
프랑스 발라뚬극단이 1991년 창작한 작품인<매일 만나기에는...>을 통해 극단 코끼리만보(대표 김동현)는 '언어'를 탐색하는 시도를 합니다. 코끼리만보는 배우들의 즉흥과 공동창작을 통해 사랑의 일상, 탐닉, 폭력, 분열, 회상, 반복 등 여러 주제를 탐색하지만 이야기가 아닌 언어 자체만을 매개로 하는 극을 꾸밉니다. '이야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 봐","안아 줘", "이건 더 이상 내가 아니야", "이건 너를 위한 거야" 등 사랑의 언어가 등장인물들에 의해 반복되지만 말들을 연결해 드라마가 꾸며지는 구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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