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방문객인 찰스(화자)가 농가를 찾아와
일하고 있는 노모와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농장의 주인인 '존'과 노모의 딸인 '에스텔'의
관계가 서서히 밝혀진다.
에스텔은 존과 결혼하지 않은 채 15년 동안 그의 농장에서 가정부이자
사실상의 아내로 함께 살며 헌신해 왔다.
하지만 존은 그녀와의 관계를 당연하게 여기며 정식 결혼을 미루었고,
결국 이에 환멸을 느낀 에스텔은 존을 떠나 다른 남성과 결혼해 버린다.
에스텔이 떠난 후 남겨진 노모 루스와 존의 씁쓸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극 <가정부>는 1914년 시집 <보스턴의 북쪽>
(North of Boston)에 수록된 작품으로, 인간 관계의 붕괴와 가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다룬 대화체 시극이다.
오랜 시간 지속된 관계가 소통 부재와 불평등으로 인해 어떻게 무너지는지
현실적으로 조명한다. 제도적 결혼을 하지 않은 관계에서 여성이 겪는 사회적 위치와,
무엇이 진정한 '가정'을 만드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존은 에스텔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겼으나, 그녀가 떠난 후에야
비로소 그녀의 소중함과 비극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시인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화려한 수사법 대신 시골 사람들의 일상적인 구어체를
사용하여 인물들의 감정과 갈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직접적인 슬픔을 분출하기보다는,
무덤덤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노모의 모습을 통해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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