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오 헨리 원작 '자동차가 기다리는 동안'

clint 2026. 7. 19. 16:48

 

 

황혼 무렵의 어느 조용한 공원 벤치, 한 젊은 여성이 책을 읽고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에게 평범한 젊은 남성이 다가와 대화를 건넨다.
여성은 자신이 상류층의 화려하고 지루한 삶에 지쳤으며, 저기 서 있는 
고급 자동차와 운전사도 자신의 것이라고 말한다. 
남성은 자신을 근처 레스토랑의 평범한 직원이라고 소개한다. 
두 사람은 신분 차이를 넘어 호감을 느끼지만, 
여성은 자신의 '상류층 신분'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떠난다.
하지만 극의 반전에서 여성이 남겨두고 간 책을 전해주려던 남성은 
그녀가 상류층이 아닌 레스토랑의 점원이며, 
반대로 평범해 보였던 남성이 진짜 그 고급 자동차의 주인이며
부유한 자산가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오 헨리(O. Henry)의 유명 단편 소설을 월터 와이크스가 극본으로 각색한 
<자동차가 기다리는 동안>이란 단막 작품이다.
두 주인공 모두 자신의 진짜 신분을 숨기고 대화에 임한다. 외적 조건과 신분을 중시하는 
인간의 허영심을 꼬집는다. 오 헨리 원작의 강점인 허를 찌르는 반전이 무대에서 시각적, 
극적으로 극대화된다. 현대적 각색한 월터 와이크스는 대사를 더욱 리드미컬하게 다듬어 
무대 위 배우들의 호흡와 유머를 살려낸다. 

 

 


두 인물 모두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혹은 벗어나고 싶어 하는 상대방의 삶을 동경하며 
거짓 신분을 연기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실제 인물의 신분과 완전히 정반대였다는 
점이 큰 재미를 준다. 마지막 한두 문장으로 독자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작가 특유의 
구성 방식이 극대화된 작품리다. 여성이 상류층, 남성이 하류층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속아 넘어가지만,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의 진짜 신분이 교차하며 강렬한 카타르시스와 
유머를 선사한다. 20세기 초 미국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신분 상승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반영해, 상류층처럼 보이고 싶어 안달 난 하류층 여성과, 오히려 평범한 노동자처럼 

보이고 싶던 진짜 자산가 남성의 대조를 통해 부와 가치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