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은 온 나라를 통틀어 가장 행실이 바르고 깔끔한 신붓감을 찾기 위해 잠행을 떠난다.
한편, '우연'의 장난으로 인해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원래 지독하게 게으른
슬럿(Slut)은 마침 왕이 지나갈 때 우연히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었고,
평소에 티 없이 깔끔한 타이디(Tidy)는 하필 그날 예상치 못한 사고로 집과 옷이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단면만 보고 오해한 왕은 결국 자신이 원했던 타이디를 지나치고,
가장 피하고 싶었던 게으른 여성인 슬럿과 결혼하는 황당한 결말을 맞이한다.
결국 왕은 진실을 깨닫고 절망한다.

<두 살림꾼과 왕>(Two Slatterns and a King)은 미국의 유명 시인이자 극작가인
E. St. 빈센트 밀레이가 집작하여 1921년에 발표한 단막 극시(Verse Drama)이다.
도덕적 막간극(A Moral Interlude)이란 부제가 붙은 작품으로 전통적인 동화적 모티프와
중세극의 형식을 빌려와 인간의 운명과 우연성을 풍자한 유쾌하고도 냉소적인 작품이다.

왕이 아무리 이성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려 노력할지라도, 결국 인간의 삶은 통제할 수
없는 '우연(Chance)'에 의해 지배당하고 조롱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은 보상받고 악은 벌을 받는 정통 중세 도덕극의 공식을 풍자적으로 뒤집었다.
도덕적 행동이나 본질(평소의 품행)보다는 우연히 눈에 보이는 상황과 겉모습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현대적인 냉소를 담았다.
작가 밀레이 특유의 뛰어난 시적 재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대사 전체가 리드미컬한
라임(Rhyme)으로 짜여 있어 읽고 무대에서 연출하기에 매우 경쾌하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1892년 2월 22일 ~ 1950년 10월 19일)는 미국의 서정시인이자 극작가다.
밀레이는 1920년대 뉴욕의 광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그리고 그 이후 뉴욕에서 명망 있는
사교계 인사이자 저명한 페미니스트로서 활약했다. 그녀는 낸시 보이드라는 필명으로
산문 작품도 썼다. 밀레이는 시 "하프 직공의 발라드(Ballad of the Harp-Weaver)"로
1923년 퓰리처상 시 부문을 수상했는데,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1943년에는 미국 시문학에 대한 평생 공헌을 인정받아 프로스트 메달을 수상한
6번째 인물이자 2번째 여성이 되었다.
밀레이는 생전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저명한 문학 평론가 에드먼드 윌슨은 그녀를
"우리 시대에 영어로 시를 쓰는 시인들 중 위대한 문학가의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시인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모더니즘 비평가들은
그녀의 작품이 전통적인 시적 형식과 주제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새롭게 만들라"는
모더니즘의 요구와 상반된다고 비판하며 그녀의 명성을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페미니스트 문학 비평이 부상하면서 밀레이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났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줄리안 호모케이 '더 웨딩 스토리' (1) | 2026.07.19 |
|---|---|
| 린다 로드리게스 '머리 조심해' (1) | 2026.07.19 |
| 월터 와익스 '멜리사와 마빈의 비극적인 이야기' (1) | 2026.07.19 |
| 닉 자고니 '현자들의 멍청한 동생들' (0) | 2026.07.19 |
| 닉 자고니 '찰리까지 30분' (1) | 2026.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