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월터 와츠 '어느 아일랜드식 정략결혼'

clint 2026. 7. 18. 06:44

 

 

줄리아와 그녀를 사랑하는 연인 폭스러브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줄리아의 아버지는 오랜 옛날 친구와 정략결혼 약속을 맺은 상태. 자식들이 성인이 
되면 서로 결혼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다. 만약 이를 어기고 줄리아가 결혼을 거부하면, 
아버지는 10,000파운드라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날 아침, 약혼 당사자인 아일랜드의 신랑 후보 ‘미스터 맥카시’가 신부를 데려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는 편지가 도착하면서 극이 시작된다. 줄리아와 폭스러브는 아버지가 
아직 맥카시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기발한 계략을 꾸민다.
폭스러브의 하인인 팀 래퍼티를 진짜 맥카시인 것처럼 속여 아버지 앞에 보낸다. 
하인 팀에게 최대한 예의 없고, 교양 없고, 황당무계하게 행동하도록 지시하여 아버지가 
먼저 기겁하고 "이 결혼 무효야!"라고 외치게 만드는 것이다. 양측이 결혼을 상호거부하면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폭스러브 역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줄리아를 지키기 위해 변장하고 아버지의 저택에 잠입한다. 가짜 맥카시 역할을 맡은 
하인 팀 래퍼티는 주인의 명령대로 저택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엉망진창 소동을 벌인다.
아일랜드 특유의 거친 사투리와 엉뚱한 예법으로 아버지를 당황하게 만든다. 교양 있는 
신랑감의 모습은커녕 저택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줄리아 아버지의 혈압을 올려 큰 충격을 
받고 "내 딸을 저런 무뢰한에게 보낼 수 없다"라며 계약을 파기하려 안달이 나게 된다.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하는 듯 보인다. 이 난장판 속에 진짜 미스터 맥카시가 도착하면서 
극은 최고조의 혼란에 직면한다. 아버지는 이미 가짜 맥카시의 황당한 행동에 완전 질린 
상태였다. 결국 사태의 전말과 사기극이 모두 탄로 나지만, 아버지는 가짜 맥카시(하인)를 
사위로 맞이하는 끔찍한 결말을 피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수락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결국 아버지는 폭스러브가 줄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번뜩이는 재치가 있는 
청년임을 인정하고, 두 사람의 결혼을 기쁜 마음으로 승낙한다.

 

 


월터 와츠(Walter Watts)가 1848년 집필한 <어느 아일랜드식 정략결혼>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풍자 희극이다. 연극적 재미와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현대에도 꾸준히 
역사적 보존 도서로 재출간되고 있으며, 공연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대 아일랜드의 
사회적 분위기와 해학을 잘 담아낸 고전 희곡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두 남녀의 사랑과 결혼 승낙을 둘러싼 유쾌한 소동을 다루며 이 과정에서 
인물들 간의 재치 있는 대화와 오해, 그리고 소동극 특유의 과장된 상황 연출이 이어지며 
관객에게 큰 웃음을 주는 소동극이다.

 



월터 와츠(Walter Watts, 1816~1850)

19세기 중반 영국 런던 연극계에서 활동했던 극작가이자 극장 경영자이다. 그의 삶은 화려한 예술적 성취와 비극적인 범죄 사건이 얽혀 있어, 당대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충격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그는 낮에는 '글로브 보험회사'의 평범하고 성실한 직원으로 일했고, 밤에는 화려한 마차를 타고 다니며 극장을 좌지우지하는 자산가로 변신했다. 조사 결과, 그는 자신이 일하던 보험회사의 허술한 회계 시스템을 악용하여 무려 8만파운드(현재 가치로 수백억 원 이상)에 달하는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 및 위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직 자신의 취미이자 꿈이었던 극장 운영 자금을 대기 위해서였다. 1850년, 그의 대담한 범죄 행각이 결국 전말을 드러내며 체포되었다. 법정재판으로 그는 유죄 판결로 호주 등지로 유배되는 '유형' 처분을 선고받았다. 선고 직후 충격을 이기지 못한 월터 와츠는 교도소 독방에서 스스로 생을 자살하며 34세의 젊은 나이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그는 비록 범죄로 파멸했지만, 그가 남긴 <An Irish Engagement> 같은 작품들은 당대 하층민과 상류층의 계급적 갈등을 유쾌하게 풍자했다는 문학적 의의를 지니며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