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의 한 허름한 선술집.
선술집 주인인 샤푸조와 특종을 쫓는 무자비한 신문 기자가 등장한다.
어느 오후 황색 언론의 기자가 샤프조의 선술집에 들이닥친다.
기자는 샤푸조에게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터무니없는 혐의를 씌우며
강압적인 인터뷰를 시도한다. 샤푸조는 "나는 애초에 결혼한 적 없는 독신이오"하며
황당해하지만, 기자는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오히려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미리 정해둔 막장 스토리와 '범죄자 프레임'에 맞춰 샤푸조를 몰아세우며
협박과 유도 심문을 이어간다. 몽트루주 출신의 샤푸조란 것으로 범인으로 몰아가나
샤푸조는 몽마르트르 출신이라며 엄연히 틀리다고 항의하지만 기자는 막무가내다.
특종 기사를 쓴다며 나가는 기자에게 샤푸조는 맥주 12잔 값을 청구한다.
기자는 "언론은 절대 돈을 내면 안 돼!" 하며 도망간다.

<인터뷰>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옥타브 미르보(Octave Mirbeau)가 집필하여
1904년에 발표한 단막 극본(Farce, 소극)이다. 이 작품은 당대 언론의 황색 저널리즘과
사회적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한 풍자극이다.
이 소극을 통해 옥타브 미르보는 세 가지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다.
진실 규명보다는 대중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스캔들과 자극적인 특종만을 쫓는 언론의
타락을 고발한다. 무고한 시민을 한순간에 범죄자로 만드는 '무소불위의 언론권력'을
희화화했다. 그리고 당대 유행하던 이탈리아 범죄학자 체사레 롬브로조의 "태생적 범죄자
설(신체적 특징으로 범죄자를 판별할 수 있다는 이론)"을 풍자한다. 극중 기자는 샤푸조의
외모나 가난한 환경만을 보고 그를 범죄 유형으로 단정 짓는데, 미르보는 이를 전형적인
유사 과학이자 편견이라고 꼬집는다. 거기에 하층민의 가난과 문제를 사회 구조적 모순이
아닌 개인의 생리적 결함이나 야만성 탓으로 돌리려는 기득권층의 시선을 비판한다.

이 작품은 대화의 단절, 왜곡된 논리, 상황의 황당함을 극대화하여 후에 브레히트나
외젠 이오네스코로 대표되는 현대 부조리극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억울한 소시민과 뻔뻔한 기자의 대조를 통해 관객에게 씁쓸한 웃음을 안기는 강렬한
거친 유머를 보여준다. 현대 사회의 가짜 뉴스와 언론 왜곡 현상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어,
오늘날에도 세계각국의 실험 극단이나 소극장에서 자주 리메이크되는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다. 독신인 선술집 주인 샤푸조에게 가짜 기사를 토대로 아내 폭행범의 누명 씌우는
기자의 모습과, 진실이 무시되는 부조리한 현실을 보여주며 이 작품은 가짜 뉴스와
마녀사냥을 예견한 것으로 평가받는 명작이다.

옥타브 미르보(프랑스어: Octave Mirbeau, 1848년 2월 16일 ~ 1917년 2월 16일)
신문기자, 시사논평자, 예술비평가, 소설가, 극작가이며, ‘좋은 시대(Belle Époque)’라
불렸던 시기의 문학계에서 가장 주의를 끌었고 또 가장 독특했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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