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는 『바우돌리노』를 악한(惡漢) 소설이라 칭했다. 바우돌리노가 천하에 다시없는 거짓말쟁이, 사기꾼이기 때문이다. 바우돌리노가 비잔틴의 역사가 니케타스에게 자기의 모험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소설 역시 니케타스로 대표되는 진실과 바우돌리노의 거짓말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작품은 프리드리히리는 역사적인 인물 뒤에 바우돌리노 같이, 역사에 남지 않은 인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토대로 전개된다. 프리드리히의 이야기는 증명된 역사이지만 바우돌리노의 이야기는 진짜일 수도 있고 허구일 수도 있다.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역사와 허구 사이를 왕래한다. 바우돌리노는 프리드리히의 양자가 되어 그의 곁에서 전투를 같이 하고 요한 사제의 편지를 가짜로 만들어 프리드리히가 사제의 왕국을 찾아 떠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