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투쟁으로 감옥을 갔다 온 반체제 극작가인 바넥이 그의 옛 친구이자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로도 성공한 스타넥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면서, 항의서를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알게 된다. 큰 차원의 정치와 사람의 구체적인 삶 사이에는 간격이 있게 마련이고, 이 간격은 어쩌면 정치와 삶 사이의 본질적인 모순으로 인한 것일는지 모른다. 큰 정치를 만드는 것은 삶의 필요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삶으로부터 유리(遊離)된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어느 한 쪽도 없을 수는 없다. 1978년에 쓰여 진 바츨라프 하벨의 「항의서」는 「청중, 개인적 견해」에 이은 그의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체코의 공산 독재 정권 하에서 '77 헌장' 등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였고, 1989년에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