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 피란델로의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을 약간은 패러디 했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작가 김용락은 자기 작품에서 많은 등장인물을 죽였음을 비판하며 그 등장인물 중 2사람이 극에 나타난다.
그들은 '우산속의 고독이라는 대학교수와 여학생 신분으로 서로 사랑을 하게 되나 사회의 통념상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현실에 남자는 술로 폐인이 되고 여자도 망가지는 내용인데 이 교수와 제자가 작가의 집에 등장한 것이다. 그들은 아예 죽이지 않고 폐인으로 만들어 버린 작가에게 죽여달라고 온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엉겁결에 쏜 총은 남자를 못죽이고 또한 남자가 작가에게 쏜 총알도 그를 죽이지 못한다.
결국 그들은 작가와 상의하여 명예롭게 완결되게 극을 수정하기로 하고 극중극을 벌인다. 그러나 이래도 저래도 희극도 아니고 비극도 아니고 멜로 드라마도 아닌 본래의 극이 망치게 되고 그들도 명예회복이 안되자 여자는 초인같이 신같이 군림하려는 작가를 쏘게 되고 작가는 그만 죽게 된다. 이들 등장인물들은 급히 도망가고 잠시후 등장한 작가의 부인은 심장마비로 죽은 남편을 붙들고 흐느낀다.
김용락의 여느 작품과 유사하게 재미있는 대사들, 그리고 등장인물의 등장이란 설정, 극중극등은 작가의 연극적인 재능을 엿볼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라 하겠다. 1986년 집필, 1988년 6월 「PEN 문학」봄 호에 발표
제목이 암시하듯이 또 하나의 Sophistication 계열. 중막. 이 작품이 '우산 속의 孤獨'의 후속 작품이기다.
작가 후기.... 김용락
「우산 속의 孤獨」의 두 남녀가 작가에게 나타나서 “왜 우리를 불명예스럽게 그려서 우리를 죽어가게만 하지, 아예 죽게는 하지 않느냐? "고 항의를 한다. 그리고 "아예 죽여 달라”는 부탁을 하자 연극을 다시 꾸며 보기로 한다. 그러나 결국 다시 꾸미는 연극에서도 그 두 주인공은 죽지 않고 결국 작가만 죽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작품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가벼운 주제에 Sophistication의 진미를 드러내 보이려는 시도로 썼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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