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작 '북향묘'는 고구려의 옛 강토를 되찾으려는 웅지를 품고 요동정벌에 나섰지만 이성계의 사불가론에 의한 위화도회군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고려 말의 명장 최영장군의 이야기이다. 북향 묘란 적분으로도 알려진 최장군의 무덤이다.
2부 7장으로 이루어진 대작 북향 묘는 고려 말 우리 역사의 변곡점을 사실 위주로 조명한 작품으로 우왕 정몽주, 이색, 최영, 이성계, 조민수 등 역사책에 있을 이름들이 무대에 재현된다.
명의 주원장이 북원을 정벌하기위해 출정을 나간 사이 고려 팔도도통사인 최영은 이때가 고구려의 옛 땅을 찾을 기회로 보고 군사를 일으켜 요동 정벌을 주장하고 고려 32대 우왕은 대규모 군대를 조직하여 역사적인 정벌 길에 나선다. 총사령관 격인 팔도도통수에 임명된 최영, 그리고 좌통 조민수 우통에 이성계... 그러나 우왕은 최영은 왕권 보호차원에서 출정을 보류하고 조우 도통사에 자신의 장수와 군대를 재편시키고 북진을 하게 되는데.... 위화도에서 장마로 물이 불고 역병이 창궐하는 등의 핑계로 북진을 멈춘 정벌군은 조정에 이성계의 4불가론을 내세워 회군을 요청하나 조정은 빨리 북진하라고 묵살하게 되고 ... 결국 대군의 식량난까지 더해져 사기가 날로 떨어지자 이성계는 조민수를 설득하고 장수들을 규합하여 회군을 단행하는데 1388년의 우리의 산 역사이다.
이후 최영은 유배를 갔다가 얼마 후 참형을 당하고 만다. 이성계도 그의 장군으로서 전략가로서의 위대함을 존경하면서도 자신의 야심 때문에 그를 버려야 함을 괴로워하며 애도한다.
최근 고려 말 최영장군의 재평가 작업이 일고 있는 가운데 너무 이성계의 조선 개국에 초점을 맞춘 정사 이면에 그 당시 북벌, 고구려의 옛 영광을 재현하고 그 땅을 복원하려는 최영의 노력들은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어도 다시금 재조명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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