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집필, 1986년 '藝術界' 11월호에 발표
목사와 심리학 교수가 같은 입원실에 입원해 있는데, 서로 말이 없다가 우연히 대화가 이루어 지는데 비슷한 나이에 서로의 통성명을 하고 직업, 병 명등을 알게 되는 데 어느정도 상대 파악이 되자 끝없는 대화... 대화라기 보다는 말다툼이 시작된다. 목사와 심리학 교수란 직업에서 느끼듯 각자의 신앙, 철학등 주관이 뚜렷하고 거기에다 상대방에게 질수없는 자존심으로 두사람의 대화는 이어진다. 좀 심해질만 하면 간호사가 나타나 중재를 하나 그것도 잠시.. 또 대화... 그러다가 서로의 동질성을 찾게 되는데 면회오는 가족이나 친구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침대를 바꾸어 앉자 목사는 심리학책을 읽게 되고, 교수는 성경을 읽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각각 자기가 실은 상대의 직업을 가졌다고 착각해서 목사는 인간의 우위를, 교수는 신의 우위를 주창한다. 그러다가 자리를 바꾸어 앉자 다시 원상으로 돌아가 조금 전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게 된다. 인간의 소통할 수 없는 고립과, 소위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자기가 처한 입장에 따라 얼마나 손쉽게 변할 수 있는가를 보이고 있다. 역시 Sophistication 계열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장점은 대화의 재미이다. 거의가 단구절로 된 대화가 무척 뻐르게 그리고 호흡이 맞게 이루어 지면서 작가의 톡톡 튀는 재치가 엿보이면서도 반면 역할바꿈의 전환도 무척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작가가 의도하는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 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서로의 책과 직업이 부러워 보이면서 막이 내리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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