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소원 '연애 보험회사'

clint 2021. 11. 7. 09:40

 

안전한, 31. 현재 취준생으로 박사과정에 접어든 인물이다. 자존심이 매우 세서 계속 대기업에만 도전했다가 떨어지고 핑계가 없어 대학원에 들어간 인물. 첫 연애는 운 좋게 1년이나 지속했지만, 갑자기 여자한테 이별 통보를 당하고 바로 다음 날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것을 알고 사랑에 대해 회의적으로 변한 인물이다. 그는 일적 성공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위해서 감방 안 가는 선에서 모든 걸 다 해보려 한다. 그리고 선배의 말에 현혹해 연애보험에 드는데!

김진실, 안전한과 같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 과정에 접어든 여자. 28. 그녀도 이제 연애와 결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녀는 바람둥이에게는 아주 질려 버렸다. 마음 깊은 속 한편에선 영화 같은 진실한 사랑을 원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사랑에 대한 의심이 마음 한편에 자리잡혀 버렸다. 최근에 그녀는 상처를 입고 연애보험에 가입하게 된다이 두 남녀의 1년 간의 사랑이야기가 이 작품의 줄거리이다.

 

정소원

작가의 글

결혼적령기가 되면, 혹은 그 나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한번쯤 연애결혼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연애를 못 해, 연애 안 하고 살 거야 해도 한번쯤 우리는 연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연애를 무서워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안 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로 점차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의 원인은 연애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변수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다. ‘변수에 대한 불안은 변수가 내게 줄 수 있는 악영향으로부터 안전해지고 싶은 마음을 키우고, 아예 변수가 있는 연애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까지 이어져 이런 사회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연애의 변수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손해 그 손해를 겪고 나서 상처받아버리고손해로부터 안전해지고 싶기 위해 연애를 하지 않는 우리.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연애의 위험에 대해 보상해준다면?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안전일까 하는 발상의 흐름으로부터 연애 보험회사를 착안했다따라서 연애보험회사의 등장인물, ‘변수에서 안전해지고 싶어 돈을 택하는 남자, 안전한변수에 상관없이 진실해지고 싶은 여자, 김진실. ‘변수가 귀찮아 순간적 쾌락만을 즐기는 남자, 노형민. ‘변수를 방지하고자 보험을 만들어낸 전직 보이스피싱 전문이자 현 연애 보험회사 김미영 팀장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연애 양상을 반영하는 글을 쓰고 싶었고 그 글에 대해 어떤 답을 내리고 싶지는 않았다. 각자의 답은 다른 법이니까조심스럽게, 지금의 어린 나로서 읽어주시는 분과 함께 같이 고민할 수 있다면… 때로는 불완전한 게 완전한 것이고 불안전한 것이 안전한 것이 아닐까라는 부분을 얘기해보고 싶지만, 현실의 무게는 또 다른 법이니까현재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문제라고 많이 말한다이를 문제라고 칭한다면 이 문제는 사회와 개인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글에서도 어떤 일정한 교훈적인 답을 내리기보다 단지 같이 고민하는 지점을 갖고 싶었다그리고 같이 고민하는 지점을 심각하게 풀어가기보다 웃으며 볼 수 있는 병맛코드를 넣어 풀어가고 싶었다. 의미 부여를 떠나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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