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친구 3명이 이젠 각각 병들어 늘그막에 모였다. 여기에 노인3과 요양원에 같이 있던 여사(노인3과 부부인지 아닌지는 모름)와 노인1의 할멈이 나온다. 중풍에 걸린 노인1과 구안와사 노인2, 치매환자, 노인3과 여사가 그들이고 할멈은 폐지를 주으며 생활한다. 스토리의 발단은 노인1에게 노인3이 치매진단을 받던 날 만나 해줬던 얘기, ‘금괴 10개를 처자식 모르게 숨겨놨다’는 것이고, 친구의 치매가 점점 악화되기 전에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겠다는 것이다. 노인3에게는 언제부터인가 젊은이가 쫓아다닌다. 그의 눈에만 보인다. 이들은 노인1의 집으로 가서 금괴가 묻힌 장소를 묻고, 기억 못 하는 노인3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노인3은 화장실 벽에 똥칠을 한다. 마침 일 마치고 돌아온 할멈한테 욕먹고 도망하는데, 여사는 봉투에 담아 미안하다는 편지와 함께 30만원을 놓고 나온다. 그리고 그 똥칠한 벽에 지도를 그려놨다는 것을 말하고, 다시 집으로 몰려가고... 할멈이 동 노인회장 선거로 주는 정력제를 선물로 받아와 그걸 왕창 먹은 노인3은 결국 응급실에 실려가고... 거기까지 쫓아간 일행은 그의 마지막 말을 듣는다. 그 지도의 위치는 예전 엄마집 우물이라고. 그리고 그를 쫓아다니던 젊은이와 같이 멀리 퇴장한다.
자칭, 작가인 노인2가 극중에서 “우리말 접두사 ‘노’는 슬픔으로 뒤집는 반전의 언어야.”라고 말하며 “노인, ‘인간이 아니다’ 이거지.” 하며 노인들을 방치하고 폄하하는 새태와 풍조, 그리고 사회에 일갈한다. 작가는 제목을 여기서 뽑은 것이다. 슬픈 현실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이끌어가면서도 뭔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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